다정한 아카이브가 살아남는다 ― 에바
어떤 이가 나보고 AI 같다고 했다(정확히는 AI 공장장님). MBTI에서 F(감정형)는 없고 T(사고형)가 거의 100%를 차지한다. 그런데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는 문익환같이 다정하고 친근하고 포용하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나도 봄며들었나 보다.
기록을 대중에게 친절하게 소개하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택했다. 온라인 아카이브 첫 페이지에 검색창을 부각하지 않고 읽을거리를 배치했다. 사연과 기록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쉬우면서도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다. 이용자 통계를 보면 아카이브 사이트로 직접 접속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SNS의 콘텐츠 링크를 통해 접속하는데 콘텐츠 링크를 공유한 날의 방문자는 평소에 비해 최대 다섯 배는 많다.
2024년은 문익환 30주기여서 다른 기관, 언론사,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하는 일이 많았다. 외부에서 문익환 인물 정보를 요청할 때 유용한 것이 『월간 문익환』이다. 특히 시즌1은 활동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원하면 연결된 기록으로 더 깊이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문익환을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자료이다.
앞의 수기에서 밝혔듯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조사하고, 아이디어를 조율하고, 생각을 정리해 글 쓰고, 보기 좋게 편집하고 배포하는 등 쉬운 과정이 아니다. 옛 기록을 요즘의 언어로 표현하고, 궁금해할 만한 것을 대신 찾아주는 우리의 배려가, 이 다정함이 『월간 문익환』 기사를 읽는 이들에게 닿았으면 한다.
글쓴이_에바
중심보다 주변에 눈이 가 밖으로 도는 아키비스트(기록관리자). 『월간 문익환』에서 <이웃 아카이브 탐방>과 <수장고 통신> 등을 썼다. 고치고 깨끗하게 하는 걸 좋아해서 문화재 보존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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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브에서 『월간 문익환』 기사 읽기
https://archivecenter.net/tongilhouse/archive/CollectionGroupView.do?con_group_id=197
● 팟빵에서 ‘아카이브다(대체로 무해한 아카이브 토크)’에 출연한 ‘콘텐츠플러스’ 이야기 듣기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3528/episodes/25115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