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시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그의 시집과 산문집, 그리고 번역서까지 다량의 도서들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글귀가 마음에 들어오고, 나의 현재와 산란한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정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그래서 언젠가 류시화 시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가 명상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
이론적 명상법만으로는 쉬이 명상에 들기 어렵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명상 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의 삶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담을 글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다 보면 만나는 날이 오리라.
오늘의 1독 치유와 깨달음을 주제로 하여 41세기에 걸쳐 세계 각국의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시 77편을 실은 류시화 시인의 번역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함께한다.
저자 - 류시화
시인 류시화는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인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을 냈으며,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챙김의 시』를 엮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썼으며,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과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다. 번역서로는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나는 나』 『기탄잘리』 『예언자』 등이 있다. 우화집 『인생 우화』와 인도 우화집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인생 학교에서 시 읽기 『시로 납치하다』를 썼으며, 산문집으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가 있다.
우리는 육체적인 존재가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는 영적인 존재이며
이 지구 차원에서
육체적인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삶은 영혼 여행의 일부다.
시는 감상이 아니라
이 불가사의한 삶에 대한
인간의 가슴에 던지는 질문이다.
시는 진정한 삶을 살도록 자극한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인사이트>
시가 내 삶으로 스며들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상에 눈과 귀가 멀고, 마음이 산란한 때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며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내 안에 묻혀 있는 소리들이 새어 나온다.
그때 성찰과 통찰, 깨우침의 과정을 통해
위의 시와 같은 생각들이 흘러간다.
그러면 알게 된다.
내가 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시가 흘러나올 여유가 없었던 것임을.
그리고 조금씩 시와 더 가까워지게 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인사이트>
며칠 전 읽었던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목소리 수업>에서도
인용되었던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
최근 이 시를 다른 책에서도 자주 접하여
더 마음에 끌리는 시이기도 하다.
누구의 시선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라 말하는 시,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오늘을 충실히 살라고 강조하는 시.
매일 곱씹어 마음에 새겨도 좋을 문장들.
이대로만 산다면 '시원하게 살다 가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시.
우리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다.
얼음을 만질 때 우리 손에
느껴지는 것은 다름 아닌 불이다.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손을 내밀라.
그리고 그 얼음과 불을 동시에 만지라.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인사이트>
사랑의 상처가 깊어 힘들어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류시화 시인이 건네는 이상적 위로.
"사랑하기 위해 상처받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더 상처받고,
마음 아파해야 할 일이 더 많음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이어가는 사람들.
상처마저도 감내하겠다는 용기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그러나 작금의 시대에는
사랑의 상처를 감싸 안기에는
이성적으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 난황들이 더 많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에도 기꺼이 사랑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사랑의 경험과 과정을 통해 삶의 용기도 더해가길.
신과의 인터뷰
( ··· ···)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 ··· ···)
- 작자 미상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인사이트>
인간은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고 반성하고,
아쉬워하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다시 반복하는
아이러니함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위의 작자 미상의 시가 더욱 와닿는 것일지도.
지금,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항상 가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고,
더 가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
한 때 나 역시도 그러한 삶을 살았고,
그러다 건강이 상하고, 고립의 시간도 경험하며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생각들 속에서
현재에 답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현재의 소중함에 대하여.
이 시를 통해서나마 일부라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인숙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 잘랄루딘 루미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인사이트>
인간은 삶의 여정 속에서 경험하고 깨우치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간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온실 속에서 풍파 없이 자란 꽃들도
그들만의 고뇌가 있고,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자란 들꽃도
그들만의 고뇌가 있다.
각자의 입장과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가기에
우리는 모두 서로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때로는 고난이 삶을 힘들게 하더라도
그것이 훗날 어떤 의미로 돌아올지 모르니
오늘은 기꺼이 받아들여 보기로 하자.
인생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늘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Why so Serious!, 오늘은 너무 진지하지 않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시가 있는 반면,
어렵게 읽을 수밖에 없는 시가 있고,
현란한 미사여구와 작문법으로
눈을 어지럽히는 시가 있는 반면,
명료하게 적힌 문장들로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시도 있다.
때에 따라 가볍게,
때에 따라 깊게 향유할 수 있는 시.
그 속에서 자신의 마음 색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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