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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Oct 19. 2024
번아웃 자작시 #2. 설익은 밤송이
번아웃 극복을 위해 1년 동안 337권의 독서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정신의 온전함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지난했던 번아웃 시기 산을 매일같이 오르며 보고 느꼈던 것들이 떠올라서 시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무형의 시이자 마음의 시
.
설익은 밤송이.
설익은 밤송이
홀로 지내고 싶은 날은
산길을 거닐며 사색한다.
태양빛이 내리쬐는 8월의 여름
매미는 오늘도 반갑다고 소리 내고
나비는 잘 왔다며 날갯짓하는데
설익은 초록 밤송이들은
모체에서 떨어져 산길을 나뒹군다.
다시 돌려줄 수 없는 밤나무 송이,
이제 잘 익은 알찬 밤이 될 수는 없지만
여름 내 밤나무의 거름이 되어
밤 벗들의 힘이 되어주라며
살며시 나무 아래 모아준다.
홀로 지내고 싶은 10월의 가을
조용한 산길을 다시 거닌다.
알알이 맺힌 밤들이 껍질을 째고 나와
튼실한 갈색빛 밤알들을 내비친다.
무더운 여름, 장맛비를 견디고서
내면이 단단하게 잘 자랐구나.
너의 성장에 함께한 고마운 이들을
기억하며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
내게 홀로 지내고 싶은 날은
자연에서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날들이었다.
by
Wealthy 웰씨킴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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