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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Oct 20. 2024

번아웃 자작시 #3. 너와 나의 적정거리

류시화 작가, 나태주 시인,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온유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시를 읽으며 마음이 더 자유로워짐을 느끼고는 했다. 시를 읽으며 나의 생각을 돌아보고, 시를 곱씹으며 나의 삶을 곱씹어 보된다. 그러다 문득 나태주 시인의 <봄이다, 살아보자>를 읽으며 번아웃으로 느꼈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짧게 적어보고 싶었다.

산문형 시라고 해야 할까, 무형식의 시이자 마음의 시 오늘은 '너와 나의 적정거리'를 올려본다.




너와 나의 적정한 거리는 얼마쯤일까?


가족 간의 거리,

부부 간의 거리,

친구 간의 거리,

사제 간의 거리.

일정한 거리 유지는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하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아끼는 사람일수록

아쉬운 말, 가슴 아플 말, 고통이 전가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 수도 있어.


슬픔은 나누면 반이라는 말은 동의하지 않.

잠시 내 마음은 가벼워진 듯 느껴져도

이내 다시 슬픔이 채워지고

그것은 온전한 나의 몫일뿐 나눠 가질 수 없거든.


문제는 나의 슬픔과 힘듦을 들어준 상대야.

가볍게 듣고 잊는다면 말한 내가 속상할 것이고,

너무 오래 마음에 담아둔다면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슬픔은 곱하기 2가 되는 거야.


그러니 오래 볼 사람일수록

힘든 얘기는 내 안에 더 묵혀두기로 했어.

그것이 내가 지키려고 하는 너와 나의 관계이자 

적정한 거리 유지 방법이거든.


by Wealthy 웰씨킴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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