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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방주의 생각-21(보수세력의 배신-2)

품격을 잃은 보수(?) 후보들

by 겨울방주

아래의 글은 2025년 6월 10일에 작성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winterark/223894979082


계속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민들의 사법부 규탄 집회와 국회의 청문회, 심지어 대법관 탄핵까지 불사하며 불의한 공권력에 대한 강한 저항이 이어지자, 사법부는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재판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뒤로 대선 기간 동안 세 차례의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은 대화를 통해 정책과 비전을 나눈다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비방과 말꼬리 잡기로 얼룩져 ‘토론’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일부 보수 성향 정당의 후보들은 품격을 잃은 태도로 토론에 임하였고, 그 결과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제안한 정책이나 공약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조차 할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던 장면은,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었습니다. 해당 발언은 성차별적 표현을 넘어서, 혐오와 성적 폭력의 이미지까지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저열하고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토론 방식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지적이 있었는데요. 그는 상대의 말꼬리를 잡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핵심 주제를 흐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러한 방식으로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언론을 비롯해 빠띠, 시민단체, 성소수자·여성 인권 단체 등에서도 일제히 반발하며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저 역시 그 발언을 들으며 ‘왜 저런 말을 굳이 해야 했을까’ 하는 혼란과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과연 이것이 ‘보수의 품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건강한 보수가 아니라 극단주의적인 태도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발언과 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요? 극단주의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으려는 것인지, 혹은 단지 개인적인 분노와 좌절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각설하고,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0.98%입니다.

(출처: 나무위키 제21대 대선 제13절 개표 결과)


이를 기준으로 진보진영(이재명 + 권영국)은 50.4%, 보수 성향 후보들(김문수 + 이준석)은 49.49%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보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혹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수’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주제는 다음 글에서 계속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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