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저 자신을 다시 돌아봐야겠군요.
잠언 13장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교만은 다툼만을 불러온다.”
네. 그렇습니다. 교만함으로써 다른 이와 늘 다투게 됩니다. 그렇기에 늘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죠. 자기 자신이 올바른 것 같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그르거나 부족한 점이 보이죠.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자기 자신을 한 번 돌아봐야죠.
네. 오늘은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어제는 그렇게 다른 사람 두들겨놓고는 왜 갑자기 저 자신을 돌아보느냐고요? 이런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맨날 다른 사람들을 두들기기만 할 수는 없죠. 남을 공격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기 자신도 공격받게 된다! 이런 말이 있죠.
저는 며칠 동안 소형유튜버의 폭주에 대해 비판을 해왔죠. 그러면서 저 자신도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그런 비판을 할 정도로 옳은 삶을 살아왔는가? 생각해 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람인데, 사람은 실수하며 사는 동물인데, 그럼 무엇이다? 저 또한 실수가 잦은 사람이죠. 특히 ADHD 증상을 가진 저는 더 실수가 잦죠. 약을 먹으면서 실수를 조금씩 줄이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저는 ADHD증상을 알기 전 자의식이 매우 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실수하는 저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러다 공무원 시험접수를 잘못해 놓고 오랫동안 인지하지 못하다 시험을 치기 1주일 전에야 인지하게 됨으로써 정말 제 상태가 많이 심각해짐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려 진료를 받은 끝에 ADHD판정을 받은 것이죠. 그러다 보니 저 자신에 대해서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의 ADHD특성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지금은 강박증이 이전보다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강박증이 줄어들다 보니 자의식도 많이 사라지고, 그러다 보니 저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일응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논리 정연하다 싶은 의견의 경우 말이죠. 하지만 제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파시즘 적이고 무논리적인 의견이죠. 이는 지금의 저로서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의견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는 여전히 교만한가 봅니다...
잠언 13장 10절: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저녁의 잠언 말씀입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고, 다가오는 한 주 잘 보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