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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방주의 생각-30(공허하게 들리는 설교)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by 겨울방주

아래의 글은 2025년 08월 17일에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을 윤문한 글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winterark/223973599625


오늘 낮에도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늘 그래왔듯이, 다른 교회의 목사님 설교와 거의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라!”, “아, 하나님이다!” 뭐, 좋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한 자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목사님도 그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반복할 뿐입니다.


오늘의 설교가 공허하게 들렸던 이유는, 지금의 설교가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은 불의로 가득 찬 시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는 설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는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아,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라고 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나 대안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불의한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민주주의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빛을 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이래서는 ‘맛을 잃은 소금’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연 지금 목사님들이 하시는 설교가, 정말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설교일까요?”


늦은 나이에 신학을 시작하시고, 어느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신 뒤 목사 안수를 받으시고 목회를 하셨던 제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인생을 실질적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4 복음서를 중심으로 설교해 주셨고, 은퇴하셨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저녁 이 글을 적습니다.


과연 제가 목회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죄를 너무 많이 지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만약 제가 목회를 하게 된다면,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한 설교를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은 때에,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 말씀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역사나 현시대를 반영한 설교문을 작성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상, 저녁에 떠오른 저의 작은 생각과 소망을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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