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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겨울방주의 생각-31(아무것도 안 했다.)

이틀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을 적음

by 겨울방주

아래의 글은 2025년 08월 24일, 네이버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윤문한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winterark/223981933708


어제와 오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축나고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오늘은 교회 예배도 거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게으름의 문제일까요? 게으름이란 또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게으름이 되는 걸까요?


일단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견해는 어느 정도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최선일까요?


이미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에서, 가만히 있기 싫다고 없는 에너지를 억지로 끌어다 쓰게 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그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요?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무조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고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한 경쟁 시대라고들 하지만,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해서 반드시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지금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경쟁에 지쳐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스펙 하나 더 쌓기 위해 있는 에너지, 없는 에너지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현실입니다.


설령 무한 경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그 자리가 영원히 유지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이 치고 올라오면 결국 그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예전에는 인간끼리 경쟁했지만, 이제는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수많은 영역을 AI에게 내주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가요? 적어도 쉴 수는 있습니다. 적어도 생각할 시간은 주어집니다. 적어도 귀찮을 때는 귀찮은 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늦은 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글을 써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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