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도 안 마셨는데 베트남 나트랑에서 플렉스!!! 를외친다. 아이들에게 랍스터를 배 터지게 먹여보잔다. 환전해 온 돈을 거의 쓰지 못했으니 남겨가지 말고 베트남에서 다 쓰고 가잔다.그래서 선택한 저녁메뉴는 랍스터다. 정확히 말해 크레이지 피쉬다.
나트랑 '아이 리조트'
아침 일찍 무이네에서 나트랑으로 이동했다. 낮 12시에 도착해서 나트랑 "아이 리조트(i resort)에 입장했다. 입장료는 1인당 28000원 정도였는데 20분의 머드 온천과 워터 슬라이드 등의 이용권이 포함된 거였다. 클룩에서 예약했다고 한다.한가족이 한 머드온천탕에 들어가서 이용하는 식이었다.달랏 캐녀닝, 무이네 사막체험을 한 뒤라 괜찮은 체험 구성이라 생각했다.
머드 온천에서 쉰뒤에 아이들이 에너지가 떨어지기 전에 먼저 워터슬라이드를 타야한단다. 따뜻한 야외 온천들은 슬라이드 타기 이후 이용하기로했다. 버기카를 타고 워터슬라이드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초등딸은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데 올해는 모든 슬라이드를 탈 수 있는 키가 되었다고 혼자 기념샷을 찍는다. 아직도 작지만 그래도 기쁜가 보다.
초등 딸과 중학생 아들은 신나게 세 종류의 워터 슬라이드를 탔다. 남편은 한 종류의 워터슬라이드는 탔는데 난이도 높은 건 못 탄다고 제지당했단다. 몸무게가 71kg인데 70kg까지 밖에 못 타게 한다고 속상해한다.베트남에서 제대로 놀려면 안전을 위해 살도 빼야 한다.
나트랑 랍스터 가성비 식당
물론 나트랑에서 베트남 일반 음식 맛집은시내에 있는Madam Phuong(마담 프엉) 식당이다.이곳은 후회 없는 식당이다.
그런데 남편이나트랑에서 가장 비싼랍스터를 먹어보자고 한다. 남편과 내가 폭풍 검색을 하며 바가지 쓰지 않을 정직한 가게를 골랐다. 그동안 베트남 현지인 식당들을 주로 이용했기에 메뉴판만 봐도 이 집이 정직한 곳인지 아닌지 감이 왔다. 비싼 거 먹는데 바가지까지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남편과 찾은 랍스터 식당 이름은 나트랑 시내에 있는 '꽌 옥 응온'
(Quán Ốc Ngon)이다.
현지인이 사장님이고 영어 메뉴판이 없으며 현지인들도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때 이용하는 식당이었다. 사이드 디쉬들이 가격대가 저렴한만큼 한 접시의 양은 적었다. 해산물 식당이어서 끼니 해결보다는 술안주에 가까운 메뉴들이 많긴 했다.
점원이 가져온 크레이지 피시의 사이즈가 작다며 남편은 더 큰 거 가져올 수 있냐고 부탁한다. 점원이 더 큰걸 가져와서 무게에 따라 다른 가격을 핸드폰으로 찍어 보여준다.
남편이 OK 한 사이즈의 크레이지 피쉬 한쪽은 마늘소스를, 한쪽은 버터소스를 발라 굽는다.
식사 끝무렵, 딸에게 베트남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니 편의점에서 파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라고 답한다. 딸은 랍스터보다 한국산 컵라면 제품이 더 맛있었던 거다.초등 딸 관점에서는 이제까지 모든 베트남 도시 중 다낭이 제일 좋았다고 한다. 첫 베트남 방문 도시였기에 모든 게 신기했단다. 이번 여행에서는 출발 전, 원숭이 섬과 아이리조트의 머드 온천을 기대했었단다.
남편이 "더 큰 거! 큰 거!" 외친 랍스터는 그 식당에서 가장 큰 거였다. 랍스터만 총 8만 원 정도였고 먹고 싶은 대로 다른 음식들을 모두 주문하고 사이공 맥주도 5잔 마셔서 저녁식사 비용으로 98,000원 정도를 지불했다.
랍스터는 100그람당 150000동(8600원)이다. 무게를 측정해서 크기별 가격이 다르다. 사이즈별로 400그램부터 다양하다. 만약 남편이 "더 큰거, 더 큰거"를 외치지 않았다면 더 저렴했겠지만, 아이들이 랍스터를 배부르게 먹어 다행이다.
애들은 랍스터로 배채우게 하고 남편의 술안주를 시켜봤다.
치킨(불에 구워서 굽네치킨 비슷했다. 맛있어서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다) 7만 동(4000원)
어딜 가나 시키는 공심채 볶음 30000동(1700원)
맛조개볶음 4만 동(2300원)
전체메뉴판인데 가격이 저렴하다. 달랏 나혼자산다 팜유 원정대가 다녀가서 유명해진 식당의메뉴와 비슷한데도 약 1/5 가격이다.이곳 현지인 식당은 맛조개 볶음 한접시에 4만동이었고, 달랏의 나혼자산다 맛조개 볶음은 같은 한 접시에 20만 동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