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일이 나를 지켜준 순간

마지막 한 입까지, 나를 먹였다.

by 강경윤

프로젝트 마지막 일주일은

대구에서 보냈어요.

낯선 공간과 낯선 리듬 속에서

일주일을 버텼죠.


몸은 피곤하고

멘탈은 점점 흔들렸지만

딱 한 가지는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해야 할 일.”

신기하게도 그 일이

저를 붙잡아 주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이렇게 정했어요.

‘먹자. 그래야 버틴다.’


대구에서 먹은 코다리찜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예요.

뜨끈하고 매콤한 그 한 조각에

또 힘이 나더라고요.


대구 떡볶이도, 월남쌈도, 요거트도

줄이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선택들이었어요.


일을 하려면

무너지지 않고 버텨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D-day.

프로젝트 당일.


긴장감 때문에

뭘 먹어도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계란샌드위치 하나로 하루를 버텼어요.


하지만 첫날 일정이 끝나고

몸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죠.


39도 고열.

병원에서 링거 두 병.

약 기운에 의지해서

다음 날 일정까지 간신히 마쳤어요.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어요.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

그 일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어요.



그리고 마침내,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먹은 음식들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었어요.


그건 ‘회복’이었어요.

마지막 한 입까지,

나를 먹이고 달래는 시간.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체중 관리나 다이어트가 아니었어요.


“일”이라는 무대 위에서

제 자신을 지켜내는 과정이었죠.


지켜야 하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을 더 잘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그 일이 저를 또 지켜주었어요.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너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끈기나 의지보다

훨씬 더 단단한 거야.


너는 ‘일’을 사랑했고,

그 일이 이번에도 너를 붙잡아줬어.


그러니까 이번 기록은

숫자가 아니라,

너 자신을 지킨 이야기로 남을 거야.


경윤아, 이번에도

너는 너를 지켜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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