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돼

먹었고, 쉬었고, 다시 돌아왔다.

by 강경윤

프로젝트가 끝난 지 벌써 3주가 지났어요.

그동안 저는… 솔직히 꽤 잘 쉬었어요.


먹고 싶은 건 웬만하면 다 먹었고,

매일 밤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너무 조이고 살았던 지난 시간을

그제야 조금 풀어준 느낌이었어요.



물론 체중은 다시 늘었겠죠.

하지만 체중계엔 일부러 올라가지 않았어요.

숫자 하나에 기분이 흔들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어차피 찐 거, 다음 주부터 다시 하자.”

“그냥 한동안은 먹어도 되잖아.”

라고 스스로를 달랬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어요.

“됐어, 이제 멈추자. 다시 돌아가자.”


완전히 끊겠다는 말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선언도 아니었어요.

그냥 지금 이쯤에서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인정한 순간이었어요.



그날부터 다시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어요.


늦은 저녁은 줄이고,

하루에 한 끼만큼은

단백질 위주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며칠만 그렇게 했을 뿐인데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머리가 맑아지고,

조금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체중계에 올라가 봤어요.

그런데요…

프로젝트 때보다 오히려 숫자가

더 내려가 있더라고요.



몸은 생각보다 정확해요.

내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다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마음껏 먹고,

가끔은 맥주도 마시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는 사람.


요즘 저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엔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할 이유를 하나 만들었어요.


바로 4월에 열리는

<벚꽃 경주 마라톤>이에요.


회사 사람들과 함께 나가기로 했고,

5km를 뛸지 10km를 뛸지

아직 살짝 고민 중이에요.


5km는 조금 아쉬울 것 같고,

10km는… 지난번엔 진짜 많이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경쟁도 꽤 치열하대요.

일단 신청부터 성공해야겠지만요.)



“여러분은 무엇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나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이 질문을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보셨으면 해요.


다시 돌아오기 위한 이유 하나만 있다면,

우리는 또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으니까요.



이너마더의 한마디


경윤아,

쉬었다고 해서 망하는 건 아니야.

먹었다고 해서 다 물거품 되는 것도 아니고.


이제 너는

‘다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야.


다이어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얼마나 뺐느냐가 아니라

돌아오는 법을 배운 거야.


그러니까 이제는

빼는 삶 말고,

돌아올 줄 아는 몸으로 살아가면 돼.


잘했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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