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방문기
잭 프로스트 영화 기억 안 나?
어린이들이 안 믿어주니까
이빨요정도 부활절 토끼도 다 없어졌잖아.
니가 안 믿으면
산타할아버지도 사라지실 텐데.
아이구, 그럼 이번 성탄절은
선물 못 받는 거야?
혹시.. 예전에 물이 새서 공사했을 때요.
아랫집에서 무슨 말 없었나요?
OOO호실 사모님 말씀하시는 거죠.
직접 만나도 보고 전화통화도 해봤는데
저도 연락 오면 안 받고 싶어요.
이야기에 두서가 없어.
그 사모님, 탑층 알아보고 다닌다고
여기 주위 부동산 전부 돌아다녔어요.
금방 숨 넘어갈 사람처럼
다급하게 집을 구하더라니까요.
매매 가격 다 거기서 거긴데
꼭 끝까지 확인한다면서.
결국은 가격이 안 맞아서 못 샀지만.
암튼, 사람이 좀 이상했어요.
갱년기 때문에 그럴지도 몰라요.
신경이 날카로워지니까.
그 정도면 약을 먹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우울증 약 먹고 계신데요.
아, 그러면 그것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자기한테 맞는 약이나 용량 찾아갈 때까지는
기분이 업치락 뒤치락한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