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은 작업실에서
마음껏 둘러보시고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제가 글을 써요.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계속 쿵, 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요.
아.. 직업이 작가 신 거예요?
네. 집중해서 잘 쓰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면 어찌나 놀라는지.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아요.
혹시 저희 발소리일까요?
아니에요.
발소리나 애들 뛰어다니는 소리
같은 건 괜찮지.
사람 사는데 그런 소리 날 수 있잖아요?
우리도 개 키우고 있으니까.
근데 이건 그게 아니라니까요.
갑자기 의자로 내려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요.
그런데 오늘 보셨다시피
소음이 날 만한 물건은 저희가 가진 게 없어요. 그렇다고 일부러 의자를 내려치거나
하지도 않고요.
저희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겠어요...
옆건물처럼 보이지만
여기가 3, 4라인과 이어져 있잖아요.
혹시 옆동에서 소리가 났을 가능성은 없나요?
그건 모르겠어요.
아무튼, 오죽했으면 내가
공사장에서 하는 헤드셋을 하고 지낸다니까. 이게 머리를 꽉 조여서 얼마나 불편한데.
저는 사실 소음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요. 이게 얼마나 힘드신지
사실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하지만 고통스러우시다는 건 알겠어요.
저희도 최대한 조심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말고 요 근래는
혹시 소음 어떠셨어요?
2, 3주 동안요.
계속 났지.
잘 생각해 보세요.
... 조금 덜 했던 것도 같고.
그래도 큰 소리는 계속 났어요.
저희가 3주 동안 일본을 다녀왔거든요.
3주 동안 낸 소리는 저희가 낸 게 아니에요.
뭐 하시면 여권 보여드릴게요.
도장에 날짜가 찍혀있으니까.
아유, 맞겠지~ 알겠어요. 내려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