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하루
아무 말도 하기 전,
혹은 무너진 후의 호흡
사라지기 직전,
혹은 살아지기 직전의 숨결
말보다 먼저,
그리고 울음 뒤에 오는 것.
들숨과 날숨 사이,
말 없이 이어지는 삶의 흐름처럼
버텨낸 날들의 증거가
오늘의 숨결로 남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들이
이름 없이 쌓이고 있다.
무한할지도 모를 우주 속에서, 이번 생은 마음을 남기는 일을 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