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음
벚나무가 선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용기와 사랑을 얻기에 비교적 쉬운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하나의 인생에서 여러 번 살아본다는 마음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자아로 산다는 의미보다는,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더 멀어지고 나를 위해 살아간다는 뜻으로요.
슬퍼하기에는 아깝고, 기뻐하기에는 어쩐지 미안하다면, 지금 이 순간을 최선으로 채우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3월의 빛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음 계절이 찾아오겠지요. 그러니 오늘을 온전히 품고, 언젠가 돌아올 또 다른 3월을 위해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문득, 그 모든 계절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는 날들이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음을 여실히 느낍니다.
때로는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안아주다 보면 그 시간들이 우리를 살릴 때가 있을 거라 분명 믿습니다.
3월, 계절을 맞이하는 마음을 마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