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곳
나는 지금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있어.
내 발자국마다 작은 꽃이 피어나.
발걸음은 조심스럽지만,
어쩐지 전혀 두렵지 않아.
초록에서 파랑으로
넘어가는 빛의 구간에서
드디어 아래를 내려다봐.
멀리서 보니
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내 앞에서 펑펑 울고 있어.
내가 말할 수 있다면,
단 한마디만 전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
많은 세상을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내 삶의 전부인 너와
함께할 수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고.
이제는 무지개 너머로 가지만
너의 기억 속에서
나는 여전히 뛰고,
꿈 속에서
너의 품으로 달려갈 거야.
그러니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마.
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으니까.
언젠가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 다리 끝에 다가올 때,
나는 가장 먼저 달려가
꼬리를 흔들며
너를 다시 안아 줄 거야.
그때까지,
나는 너의 사랑 속에서
끝없이 빛나며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