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이 살고 있었네

by 리좀

어느 누구나 심장에

사랑을 달고 태어난다던


내 사랑은 보지 못해도

다른 이의 사랑은 볼 수 있다던

너에게서 보지 못했으니

내게서도 찾을 수 없다던


누구에게서 볼 수 있는지

한참을 찾아다녔다던


얼핏 비친 사랑이

진짜인지 믿을 수 없다던


차라리 심장을 내어주면

자세히 찾아보겠다던


심장이 아니라 목구멍에

사랑이 있는 게 아니냐던


여전히 알 수 없는 심장

혹은 사랑의 행로를 거쳐


뭔지는 몰라도 뜨겁고 습기 찬 멍울이

심장 근처에서 아프게 맺히네


네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생생하게 너를 증명하듯


가슴에서 피어나고 있네

상처 입은 꽃 같은

심장 속 사랑이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3화살아남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