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친 당신, 아이 곁에서 초치지말고 그냥 응원이나 열심히혀.
오늘은 화요일,
아이 피겨스케이트 저녁수업이 있는 날이다.
16시 30분, 방과 후 픽업해서 간식을 먹였다.
쨈을 싫어하는 취향을 반영해서
그릴빵에 구운 바게트에 어제 산 버터만 발라서
우유와 기모브로 장식된 초콜릿 한 덩이와 주었다.
아이 식단 꼬라지 보니,
일하는 워킹맘도 아닌 년이..
이게 어쩌고 저쩌고
저게 어쩌고 저쩌고..?
모두 궁색한 자기 변명일 뿐
네 할 일이나 잘하고
다른 년놈들 욕을 하든
네 얼굴에 침을 뱉든 하길.
바 란 다.
돌아서니 17시 10분이다.
이미 해는 져서 깜깜하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한국과는 달리 운전자가 아프리카 출신이거나 아랍 출신 이거나 같은 유럽이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국가별로 특성도 많이 다르니 국가별 성격이나 운전 유형도 다름이 느껴진다. 한국에서 운전했을 때와는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다.
비 오고 깜깜할 때는 두 발과 오른손은 더 쉴 틈이 없다
그러니 날씨라도 도와주는
시야가 확보되는
오늘 같은 저녁 운전은
수동차 운전 초보자인 내게는 축복과도 같다.
골목길을 조금만 돌아서 나가면 바로 국도를 탄다.
제한속도도 30에서 90으로 급변한다.
유럽 연합 큰 트럭들이 상당히 많이 뒤섞여 있다.
슈퍼마켓 과일이나 채소 등이 스페인 등의 주변국에서 상당히 많이 드나드나 보다.
이제 5분 뒤면 수업이 끝난다.
우리 집 아이를 포함해서 네 명은 따로 수업을 받고 있다. 나머지 여섯 명은 오늘 특별히 컴피티션 대회복을 착용하고 있다. 하얀색 빨간색 까만색 보라색 오색빛깔 대회복장 위로는 큐빅도 박혀 있고 프릴도 있고 망사도 있다. 우리 집 딸내미가 자기는 이번에 안 나가도 예쁜 옷을 입고 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냥 아래위 까만색 스포츠 복장으로 데려왔다. 그래서 눈에 더 잘 띄는구나.
누가 뭐래도 내 눈에는 내 딸만 보인다.
예쁜 내 딸 귀하고 소증하게 잘 대하길
제발 저 말에 책임지는 엄마가 되길.
입단속 마음단속 해서 고운 엄마가 되길.
그러지 못하면, 당신은 유죄.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된다.
내 딸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저녁에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멈추고 싶은 날 멈춰버렸을 것이다.
내 딸이 아니었다면 나는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고
멈춰서는 안 될 때 멈추고
그렇게 브레이크 사용법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 사용법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뻔했다.
내 딸아이는 강하다
나는 내 아이를 믿는다.
그리고 그 곁에서 나도 성장할 것을 믿는다.
성숙해지는 엄마/ 인생의 첫 어른 모델을 보며
내 아이는 유연하고 멋진 모습을 빚어가게 될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고
윈윈 하는 관계가 될 것임을 바란다.
말한 대로 그대로 이루어질지어다
몸과 마음이 강해져야 한다.
몸과 마음의 근력을
단단히
탄탄히
빌드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