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은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이 사람만 없으면 차라리 죽을 것 같다’고 여겼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익숙해지고 잊힐 수밖에 없더군요. 사람들이 왜 그토록 관계에 집착하며 살아가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라서, 어떤 면에서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는데도 말이죠. 그럼에도 혼자 있는 시간이 주는 편안함을 종종 느낍니다. ‘왜 하필이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지?’ 하고 곱씹어보면,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정비하기 위해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서로의 나쁜 점만 부각하며, 시작도 못 해본 일조차 두려워하는 걸까요?
어제는 정말 짜증이 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던 사람이 제 뒷담화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마음과 함께, 혹여 저 사람도 조급한 심정에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됐어요. 자기 자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때론 과민 반응을 하곤 하니까요. 물론 그것도 내 착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심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세상은 원래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움직이는 곳이라, 서로 상처 주고받는 일도 잦은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을지, 아니면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고민들이 제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요. 아마 지금은 잠시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든, 그냥 모른 척 넘기든, 결국은 시간이 답을 줄 테니까요.
결국 변하지 않는 건 사람들 사이의 얽힘,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혼자 있을 때 찾게 되는 그 평온함 덕분에, 내일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곤 하죠. 분명히 언젠가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때론 마찰도 생기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고 나면 또 다른 배움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딱히 정해진 답은 없지만, 적어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 정도는 알아버렸습니다. 제가 저를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차라리 가만히 있는 편이 더 나은 순간도 있다는 것.
누구나 다 조금씩은 흔들리고, 다치고, 또 스스로를 추스르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