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맞춤법이라는 건 나와 별 상관이 없는 개념이었다. 발음 나는 대로 글자를 찍어대기 일쑤였고, 띄어쓰기나 정확한 문법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물론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글을 쓰는 능력만큼은 ‘심각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그런데도 나는 꿈만큼은 늘 크게 꾸면서 살았다. 다들 ‘글과 꿈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꿈들은 대부분 글을 쓰거나 창작을 동반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정작 내 손끝에서 탄생하는 문장은 기본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었으니, 부끄럽지만 그땐 내 무지함과 게으름을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런 모습으로는 도저히 원하는 걸 이룰 수 없겠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책을 읽고, 직접 글을 쓰는 데 몰두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정확히 구사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결과적으로 약 200권 정도 되는 책을 읽고, 메모하면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하는 바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듣기 좋은 어휘들도 서서히 몸에 밴 덕분에, 누군가와 대화할 때 말 한마디의 무게를 의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자기 객관화’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헤아리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 예전엔 대화 속에서 남을 쉽게 상처 주거나, ‘나 잘났다’는 식으로 말해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조심스럽게 말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아직 사람이다 보니, 무심코 잘못된 말투나 태도가 튀어나올 때도 있다. 그래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게 큰 변화라면 변화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책을 읽다 보니 원서(영어책)도 읽고 싶어 져서 요즘은 영어 공부도 시작했다. 내 꿈은 사실 어떤 거창한 학문적 깊이보다는, 기본적인 학업 능력을 제대로 갖추는 데 있다. 기초를 탄탄히 다진 뒤, 언젠가는 대학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부쩍 많이 한다.
결국 책을 읽는 이유는 단순하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다. 맞춤법조차 제대로 몰랐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 오늘도 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책을 펼친다. 설령 힘들어도, 내일은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일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나만의 독서 경험과 성찰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과거의 나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글쓰기 실력도, 삶에 대한 태도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