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lish Oct 01. 2024

물멍보다 차멍,음주보다 차생활

슬기로운 차와 커피

차와 커피가 어려워 사 먹을  수 밖에 없는 까페 출근러들과 음주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 이들의 해방을 돕고 싶어 그를 위한 입문서를 시작해본다. 사실 필자는 수제맥주를 엄청 사랑하고 달지 않고 걸쭉한 막걸리를 찾아디니기도 했지만 음식때문에 맞춰 먹는 편이고 삶을 술로 위로받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는 편이긴 하다.

요즘 물멍불멍 등 다양한 멍때리기가 최첨단의 시대를 칼날같이 살아가고 있는 힐링이 필요한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다.

오늘 내가 제안할 멍은 물멍불멍 대신 차멍이다. 좀 어렵게 말하면 다도이고 차명상이지만 우리에겐 차멍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아니라면 술로 위로받기엔 너무 훤한 대낮이건 밤이건 동네 우물가처럼 그렇게 자주 까페에 드나들면서 차와 커피를 소비할 리가 없을 것이다. 90년대에는 성행했던 전통 찻집들이 커피에 비해 비싼 원료비때문에 경쟁에 밀려 경제위기와 함께 하나씩 둘씩 소리없이 없어지는 와중에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숍과  디저트 까페들이 들불처럼 전국을 휩쓸었다. 은퇴후 치킨집이 아니라 은퇴후 커피숍이 인기 자영업이 되었고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으며 뭐든 섞고 바꾸고 엮어서 새로운 맛과 모양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민족성 탓인지 정말 다양한 커피숍들이 K까페라는 새로운 수출품으로 글로벌화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요즘같이 고물가 경제위기 속에서 커피를 제일 먼저 끊거나 줄이는 선택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에게 나는 격식도 좋고 다도도 좋지만 캐쥬얼한 자기만의 쉬운 차생활을 찾아 차멍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길 권한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명상과 힐링은 덤으로 내어 줄 것이다. 왜냐면 차와 커피는 마시는 마지막 행위 이전에 내리는 과정도 마음의 흐름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하기를 바라며 이 글이 그렇게 하고 싶어지는 작은 불씨가 된다면 한없이 기쁠 것같다. 힘든 세상이지만 마음을 돌아보며 좀 천천히 돌아간다면 선한의도와 좋은 에너지가 모여 인류를 야만과 독선의 아집에서 좀더 진화된 사회로 이끌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전 02화 차시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