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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한 달 일찍 시작하기

by 유노미 Dec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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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새해계획 실천을 1월이 아닌 12월에 시작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는 1월 1일부터, 또는 구정이 진짜 새해라며 음력설부터 새해를 시작한다고 마음을 먹기 마련이다. 12월은 그전에 실컷 노는 달 정도로 송년회, 망년회를 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로 보내곤 한다. 나의 경우도 12월은 마냥 노는 달, 술독이 빠지는 달 정도로 내버려 두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언젠가 우연히 새해 계획을 예전보다 조금 일찍 11월 즈음에 세우게 되었고, 이왕 세운 거 1월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12월부터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새해계획을 조금 일찍 시작한 적이 있다. 원래 계획이라는 게 세우고 나면 기다리는 것보다 하고 싶기 마련이다. 그렇게 새해를 다른 해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게 되니, 물론 새해를 한 달 일찍 시작해도 회사 송년회와 각종 모임은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의욕적으로 12월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새해 시작을 남들과 다르게 12월부터 시작하기 시작했다. 


헬스장에 다닐 때 보면 1월 초가 사람이 가장 많고, 다른 달들도 보면 1일~10일 정도까지는 사람이 많다가 중순을 넘어가면 소수만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들 초반에는 올해는 운동 꾸준히 하기 등과 같은 계획을 세우곤 하기 때문이다. 연초에 사람이 많아서 운동 못하겠다고 하는 분들은 조금만 기다리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1월은 역대급으로 술을 거의 안 마신 달이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저녁 약속이 없어도 집에서 반주를 즐기곤 했다. 그냥 뭐랄까...?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은데, 술 생각이 났다. 술을 진탕 마신 날에는 후회를 하고 했지만 또 술자리가 생기면 누가 권한 것도 아닌데 술을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술이 몸에 잘 받지 않는 타입이다. 특히 맥주는 찬 음식이라 몸에 잘 맞지 않아 소맥을 마시곤 했는데, 소맥이라고 몸이 받을까...? 암튼 그렇게 술을 마시면 다음날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퇴사 후 11월에 술을 마신날은 하루이틀? 손에 꼽는다. 약속이 있어도 정말 간단히 맥주 1~2잔 정도만 마셨고, 반주도 거의 하지 않았다. 집에 쟁여둔 술들이 많아서 술생각이 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술장고에서 술을 꺼낸 마시곤 했는데, 자연스럽게 술 생각이 나는 날이 줄어들었다.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운동이 가장 크다. 다음날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저녁에 마시는 술은 다음날을 생각해 자연히 마시지 않게 된 것이다. 아마도 술보다 운동이 나에게는 중독성이 더 강한 것 같다. 운동이 술을 이기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진: Unsplash의Eric Rothermel사진: Unsplash의Eric Rothermel


12월이 되고 새해 계획은 아직 제대로 세우지 못했지만, 12월을 비롯한 25년도 운동 계획은 이미 세워진 상태다. 조금씩 수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운동만큼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의 계획들도 12월 한 달을 보내면서 차분하게 세워봐야지. 한 가지라도 일찍 시작하면 다가오는 25년의 1월도 그냥 흘려 보내는 시간이 아닌 조금은 여유로우면서 일상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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