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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항 Sep 30. 2024

나의 배경  :  대기업에서 적성 찾기 대장정


머리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입사 전에 어떤 삶을 살아왔고, 왜 적성 찾기에 이렇게 혈안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썰을 풀어보려 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내가 찾은 나의 적성에 대해서도.





입사 전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없었다. 꿈이라면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 정도? 지금 들어 생각해 보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도 건실한 꿈이었지만 (회계나 투자 쪽으로 대학전공을 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의 고등학교 선생은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라는 매우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을 해주면서 나는 다시 나의 적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아 대학을 진학했다.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결과적으로 나의 적성은 아니었다. 그러면 흥미라도 있었냐?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순위만을 보고 대학과 전공을 정한 게 퍠착이였다. 그래도, 힘들게 입학한 대학과 선택한 전공을 꾸역꾸역 졸업을 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학기 중간 휴학 후 군입대가 아닌, 졸업 이후에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투사에 복무하며 말년에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얘기 한대로, 나는 나의 전공이 싫었다, 뭔가 나의 적성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히 된다고 판단되어 전역 후 회계사 준비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 남들 어려워하는 대학 나와서 뭔 회계사 같은 말 같은 소리야"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나 또한 "아 그래.. 회사에나 먼저 들어가자, 입사해서 일하다 보면 또 적성을 찾을 수 있겠지. 회계가 나의 적성이 아닐 수도 있잖아. 안정적으로 월급 받아가면서 새로운 경험 하다 보면 나의 적성이 뭔지 알게 될 거야"


그렇게 SW개발 직군으로 입사하였다.




입사 후


여러 부서를 옮겨가며 지금까지 다음 장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럼없이 나에게 속마음을 터 놓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항상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위로 및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대상이 후배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도 그랬다. 단적인 예로 부서원이 다른 파트로 옮기거나/이직/퇴사를 할 경우에 항상 어김없이 나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나가긴 했다.


타인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잘한다.

상사에게 각 부서원 별 성격 및 장점을 분석하고, 이에 기반하여 어느 부서원들 간 팀업을 해야 되는지 보고서를 써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상사가 매우 만족해하였다.  


문제 해결 능력이 좋다

기존 프로젝트 매니저가 미국으로 주재원 파견이 나가는 마당에 아무도 매니저를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상황에서 내가 프로젝트 매니저 직책을 맡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부장 직급이 맡는 직책을 나는 대리 말년차에 맡게 된 것이다. 그때 나는 매니저로써 정말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보다 직급 높은 파트원들의 개김? 프로젝트 계획은 틀어지며, 최악의 경우 데드라인까지 위협을 받는 이슈까지. 근 3달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에 시달릴 정도였지만, 상사에게 오더 받은 데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론칭을 했을 뿐만 아니라, 파트원들 또한 내가 매니저로써 매우 만족해하였다. 나는 그때 알았다. 나는 수많은 문제를 기존 파트원 그 누구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해 왔다는 걸.


오픈마인드 사고로 기존 나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일례로 회사 생활 중의 고민거리가 생길 시, 같은 회사에서 30년 넘는 세월 임원으로 재직했던 아빠에게 주저 없이 연락해서 자문을 구한다거나, 같이 일하는 파트 동료 및 상사에게 주기적으로 내가 고칠 점을 묻고는 한다. 그리고 내게 틀린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수정한다. 업무회의 중에 이런 부분이 도드라진다. 회의 중 누군가가 나의 논리가 틀렸다는 코멘트를 받는다면 빠르게 생각하고 정말 나의 논리가 틀렸음이 인지 되면 주저 없이 "앗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요. ㅁㅁ프로님 말씀이 맞네요. 그렇다면 프로님이 말씀하신 ~ 방향으로 진행해야 될 거 같은데, 이런 부분도 고려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라고 나의 생각을 수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 와중에 옹졸하게 상대방을 이겨먹겠다고 끝까지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비생산적인 태도가 없다.




자 이제 나의 장점은 알았고, 이제 나의 이런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부서 및 Role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역할] 특정 프로젝트의 매니저로써 여러 돌발이슈 해결 및 부서원들의 HR 관리를 하고 싶다
[업무] 타인을 관찰하고 그 대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업무를 하고 싶다

2 가지의 관점으로 나는 현재 "인사팀에서 AI 기반 HR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 리딩"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그래 나는 찾았다! 내가 원하는 내가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역할과 업무분야를! 이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서 얘기하면, 회사에서 10년이 넘어서도 열정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거, 따뜻하고 달달한 월급 타먹으면서 쉽지 않다. 그런 점에 있어 나는 나 자신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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