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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항 Oct 06. 2024

[뉴비들을 위한 업무 팁 #1]  고과 잘 받기 전략

뉴비 란?


내 글을 읽은 지인이 물어보더라, 뉴비가 뭐냐고. 평소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글을 자주 접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할 단어라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한 챕터의 타이틀로 쓰기도 했고. 하지만,  지인이 단어의 뜻을 물어보는 걸 보고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고 앞으로 내 글들, 특히나 "뉴비들을 위한 업무 팁" 관련 글들을 읽어줄 예비 독자들을 위해 요즘 핫하다는 Perplexity로 찾은 내용을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정의
뉴비(newbie)는 풋내기, 새로 온 사람, 또는 어떤 분야의 무경험자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주로 게임이나 웹사이트 커뮤니티에서 초보자나 신참을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유래와 역사  
1980년대 미국에서 PC 통신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설에 따르면 1850년대 미국과 호주에서 사용된 'Newie'라는 표현에서 유래했다고도 합니다
https://www.perplexity.ai/search/nyubiran-mueosinga-OjdjChukTKSwKVMU5FANMg#0

위의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글에서 뉴비는 신입사원을 지칭하며, 입사에 성공한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예비직장인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으로 적어보려 한다.

뉴비 = 신입사원




고과를 잘 받기 위해 "전략"이 필요한 이유

대부분의 뉴비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면 알아서 고과권자/상사가 고과를 잘 주는 거 아닌가?"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감히 얘기한다. 열심히 한다고 좋은 고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거와 별개로 시험을 잘 봐야지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 회사에서 남들 대비 뛰어난 "실적"을 내야 좋은 고과를 받을 수 있다.


그럼 뛰어난 "실적"을 내면 좋은 고과가 보장을 받을 수 있나?

안타깝게도 내 경험 상 이 또한 항상 그렇지가 않다. 남들 대비 뛰어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파트 내에 진급예비자 혹은 진급누락자가 있다거나, 고과권자(파트장)이 다른 파트로부터 더 많은 상위고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등의 속된 말로 재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좋은 고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그럼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남들이 납득할만한 실적을 냈어도 좋은 고과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란 말인가!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다음 얘기할 필승전략이다.




필승 전략


1년을 기준으로 각 기간 별 행동 지침을 정리해 보았다. 하기 설명에서 10월에서 11월 사이를 고과 평가기간으로 설정하였으며, 이는 회사 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자기 회사의 고과평가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보자.


연초 시즌 (12월 ~ 1월)

인사발령으로 어느 임원이 옷을 벗었다더라, 누가 진급을 했니, 누구는 또 미끄러졌네 하며 회사 분위기가 붕 떠있는 말 그대로 뒤숭숭한 시기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직개편 후 신규 부서장들에게 MBO라는 것을 하달한다.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서 MBO는 "회사가 각 부서장들에게 요구하는 실적 리스트"이다. 예를 들어 "올해 작년 대비 매출 몇 프로 상승", "신규 서비스 개발 및 9월 전 론칭"과 같이 위에서부터 오더가 내려오면 임원의 경우 해당 MBO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다음 계약이 불투명해질 정도로 부서장들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부서장들의 MBO는 다시 세분화되어 각 파트장의 MBO로 전달되고, 각 파트장은 다시 각 파트원에게 자신의 MBO를 세분화하여 전달한다. 이게 응당 조직체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업무목표 하달의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파트장들은 각 파트원들에게 "알아서 업무목표 적어서 올리"라고 퉁명스럽게 파트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업무목표를 적기 전에 필히 상사에게 정확한 상사의 MBO를 물어서 파악해놔야 한다.    


이렇게 상사의 가장 골치 아픈 숙제가 무엇인지를 파악을 했다면, 해당 숙제/업무를 본인이 맡겠다고 자신 있다고 말해 해당 업무를 자신의 업무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고과에 대한 노골적인 어필이 들어가야 한다. 이때 왜 본인이 올해 고과를 잘 받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상사에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제가 내년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교육을 가고 싶은데, 이를 위해서 상위고과 1개가 더 필요하다던지", "제가 내년 진급 케이스라 상위고과가 필요하다던지" 등. 이런 식으로 1) 고과를 잘 받고 싶다는 의향과 더불어 2) 이를 위해 당신의 골치 아픈 숙제를 이 한 몸 받쳐 열심히 하겠다 는 의지를 상사에게 전달하여 해당 업무를 할당받았다면, 올해 연말 좋은 고과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70%까지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ㅁㅁ 파트장님, 올해는 위에서 어떤 숙제받으셨나요?
제가 그 업무는 잘 해낼 자신이 있는데, 저한테 맡겨 주실 생각 없으신가요?
제가 올해는 ~ 이유로 고과를 잘 받고 싶거든요

업무 시즌 (2월 ~ 9월)

연초에 상사와 본인과의 공통의 목표를 설정도 하고 공감대도 이루었겠다, 이제 남은 건 경주마처럼 좌우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뿐.


하지만 연초에 상사와 업무/고과 관련하여 얘기가 되었다고 방심하면 금물이다. 주기적으로 상사에게 업무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하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사의 피드백을 받아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 일뿐, 고과를 주는 상사의 생각이 아니라는 점 명심해야 된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연중에 상사의 MBO가 변경이 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또한 수시로 상사와 얘기를 하면서 파악해 놔야 된다. 변경된 MBO로 인해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의 중요도가 연초 대비 많이 낮아졌다면, 해당 업무를 열심히 했다 한들 연말 좋은 고과를 받을 가능성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과 시즌 (10월 ~ 11월)

연초부터 열심히 씨 뿌리고, 열심히 업무 하며 중간중간 상사 의중도 살피면서 농약을 쳤다면, 이제는 수확의 계절이다. 본인이 업무 실적을 충족시켰다고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해야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보고 자료 준비!


몇몇 저연차 분들은 의아해할 거다. 보고자료 만들고 윗분들에게 보고하는 건 파트장들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업무는 파트장이 가장 골치 아프고 신경 쓰이는 중요한 업무이고, 그 업무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지난 수개월동안 피땀눈물을 쏟은 실무자, 본인이다. 따라서, 실무자가 직접 보고자료 작성을 하는 것이 업무효율측면에서나 상사와의 관계 측면에서나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명심해라! 제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파트원에게 상사의 마음이 더 가기 마련이다.

참고로, 보고자료 작성을 하며 부수적으로 상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점을 윗분들에게 어필하고 싶어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남는 것이 많다.





필승 전략도 만능은 아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좋은 고과를 잘 못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지금의 상사가 앞으로 계속 믿고 의지할 사람인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만약 위의 전략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상사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인지, 얼마나 파트원을 아끼는지 등을 파악하지 못하여, 다른 파트로 전배 혹은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 것이며,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나 보다라고 혼자 판단하고 자책하며 그다음 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고과 잘 받고 싶다고 따로 어필하고 얘기하지 않았는데 항상 고과 잘 주던데?" 연초에 고과 잘 받고 싶다는 어필 없이 그냥 일 열심히 하는데 티가 나서 고과 잘 받는 사람 분명히 있다. 대체로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능력자들이 그 예이다.


근데, 나는 안다. 나는 그런 능력자가 아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 또한 능력자가 아니다. 따라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고과를 잘 받기 위해서는 능력자들이 하지 않는 부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위에 설명한 내용이 치열한 대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이자 노력의 산실이다.  

 





P.S. 이제 연재 요일을 월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꾸려 한다. 사람들이 월요일에 일하기 싫어서 핸드폰을 더 만지작 거릴 거라는 예상이었는데, 처음 글을 연재한 토요일보다 조회수가 나오고 있지 않다. 콘텐츠 특성상 나름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글" 형식이다 보니 짬을 내서 뭔가를 하는 평일보다는 시간적, 심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말이 더 조회수가 늘 거 같다는 생각에 연재요일을 일요일로 바꿉니다.








Chapter. 뉴비들을 위한 업무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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