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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항 Nov 03. 2024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 #2] 파트원 간의 협업

고령화된 조직에서의 협업

지난주에 예고한 것처럼 이번주는 파트원 간의 협업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혹시나 지난주 글을 못 보신 분들은 다음 링크 참조 부탁드립니다. - https://brunch.co.kr/@d722bd92c9cc4e3/10


파트원 간의 협업은 매우 중요하다. 어찌 보면 상사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상사는 본인과 사무실 자리가 멀어서 출퇴근 때 안 마주치게 피해 다니고 회의 때나 보고 할 때만 맞닿뜨리면 된다 할지라도, 매일 출근하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파트원, 회식을 가도 내 앞에 앉아 있는 파트원. 이렇게 매우 물리적으로 매우 밀접한 파트원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면, 이보다 더 큰 스트레스도 없을 것이다.  


그럼 동료인 파트원들과 문제없이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1n년차 회사원인 내가 평소 생각하는 협업 방법에 대해 적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동료를 배려하고 동료의 업무를 덜어주기

동료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현하기

동료의 의견을 경청하고 생산적인 피드백 주기


위 방법들을 적고 보니 특별할 것 없는, 다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통상적인, 따로 누군가가 알려줄 필요 없이 가정교육 잘 받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사회성 탑재가 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응당 알고 있는 얘기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위 방법들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직접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의지는 남이 일러주고 닦달을 한다고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절대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만큼 협업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 영역은 아니라는 게 내 결론이다.

협업은 어렵지만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영역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회사조직이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부장/임원 이상 직급이 사원/대리/차장/과장 직급보다 많은 역피라미드 조직에서 더 이상 부장이 관리직만을 고집하면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왔다. 관리직을 하던 부장 직급들도 이제는 새로운 실무를 배워서 조직에 기여를 해야지만, 정년까지 무리 없이 재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점점 형성되고 있다.  


내가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여러 이유들로 인해 부장 직급들이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여 실무를 새롭게 배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영난 악화로 조직이 없어져서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제일 흔하며, 파트장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파트장 직책을 그만두고 다른 조직으로 가서 파트원으로 실무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


이렇듯 조직이 고령화되고 있는 변화 속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협업의 형태와 다른 협업형태가 생겨나고, 그 형태에 맞춰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직이 고령화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알던 협업방법 외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요즘 고령화되는 조직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협업형태가 발생하였고, 새롭게 생긴 형태를 어떻게 공략해서 시너지 나는 업무형태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파트원과의 협업이란 개념을, 본인과 협업대상의 연차와 업력으로 구분을 하면 다음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능력 대신 업력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능력은 주관적인 개념이기에 능력보다는 업력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다.  


A. 자신보다 연차가 높고 사수인 파트원과의 협업

B. 자신보다 연차가 높고 부사수인 파트원과의 협업

C. 자신보다 연차가 낮고 사수인 파트원과의 협업

D. 자신보다 연차가 낮고 부사수인 파트원과의 협업   


A & D 케이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 협업의 모양인 반면, B & C 케이스는 고령화 조직을 맞이하며 우리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유형이다. 새로운 유형은 항상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동반한다.  


나는 외국계 회사 경험은 없지만,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이나 연차로 인한 상하문화는 거의 존재하지 않다더라. 그에 반해 국내 회사는 여전히 상하문화가 존재하고, 이런 상황에서 고연차 부사수 + 저연차 사수의 관계는 듣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답 안 나오는 상황을 자주 연출 하곤 한다.


앞으로 말하는 내용은 고연차 부사수 + 저연차 사수의 관계에서 앞에 고연차/저연차의 장벽을 허무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보다 연차가 높은 부사수와의 협업


옆에 조직이 결국에는 폐지수순에 들어갔다. 1년 전에 우리 조직에서 파견되었던 분들이 다시 복귀한다고 한다. 우리 파트에도 새롭게 누가 왔단다. 근데 설마 했던, 파트장과 같은 연차인 그분이 실무로 들어왔다. 작년부터 늘어난 업무량으로 인해 파트장에게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을 요청하긴 했지만, 나보다 연차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사람을 예상했지 파트장과 같은 연차인 분과 내가 사수, 그분이 부사수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거 괜히 혹 때려도 혹 붙이는 꼴이 되는 게 아닌지, 파트장 위 상전 한 명 더 모시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신보다 잘하는 업무를 파악하는 게 먼저

새로 오신 분은 이미 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된 상태이다. 연차가 높다고 새로 오신 분을 경계하기보다는 먼저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와중에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지금 새로 오신 분은 나보다 연차가 높다, 그 의미는 나보다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내가 보지 못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어오시면서 쌓은 노하우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노하우를 통해 나보다 잘하시는/잘할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을 인지를 단시간 내에 파악을 하여 해당 업무를 할당해 드리자. 이를 통해, 고연차 부사수는 "나도 이 조직에 업무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아직 죽지 않았구나!"라는 자신감을, 저연차 사수는 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나날에 한줄기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부분은 가감 없이 지적

아무리 자신보다 연차가 많더라도, 업무 관점에서는 신입사원과 같다. 하여, 신입사원이 업무실수를 하듯, 고연차 부사수도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부사수의 실수를 대처하는 방법이다. 고연차라고, 관계가 껄끄러워질까 봐, 실수를 지적하지 않고 어물쩍 지나가면 앞으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부사수를 회사선배인 프로로써 대하는 올바른 자세도 아니다. 감정 섞지 말고 담백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사무실에서 벗어나서는 티타임 하며 실수는 잠시 잊어버리고 서로 웃을 수 있는 사이가 되길.



자신보다 연차가 낮은 사수와의 협업


저조한 실적으로 존폐위기를 맞은 조직을 회생시키겠다는 수뇌부의 결정으로 강제전배 된 지 1년 뒤, 다시 원래 있던 조직으로 복귀를 했다. 하지만, 이미 내가 속해있었던 원 파트는 없어졌고, 랜덤으로 이전 업무와 상관없는 파트로 배정되었다. 동기들은 지금 파트장이니, 임원이니 하고 있는 나이에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된다는 상황은 착잡하기만 하다.


신입사원의 마인드로 뭐든 적극적으로 겸손한 자세로 배우자

당연히 사수로부터 열심히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되겠지만, "뭐 대충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 뭐", "사수도 나한테 별 기대 없어 보이는데"라는 안일하고 프로 답지 못한 자세로 일관할 생각이라면 당장 그 자세를 버리길 바란다. 요즘 공무원 조직부터 60세에서 65세로 정년연장이 되는 사회분위기에서 지금 배우는 업무를 제2의 본업이라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저연차 사수가 보기에 쪽팔리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저연차 사수에게 업무를 배우는 입장이지만, 업무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사수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지 않나 싶다.


꼰대짓 하면 골로 간다

사수가 업무 알려주는데, "내가 이거는 예전에 해봤는데"라고 하면서 사수의 업무방식을 부정한다거나, "내가 예전에 주재원 나갔을 때말이야"라면서 본인의 지난 헤이데이를 곱씹으며 추억에 잠기는 등의 꼰대짓은 정말 절대절대 금물이다. 안 그래도 꼰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인데, 부사수인 사람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배워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꼰대짓을 한다? 이거는 진짜 사회성과 공감대가 많이 떨어지는 분이나 할 만한 행동이지 않나 싶다.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퇴직 후 어느 스타트업의 인턴 직으로 일하면서, 본인이 사실 지금 해당 건물에 스타트업이 있기 전 있었던 (지금은 폐업한)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이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그 겸손함과 과묵함을 배우길 바란다.





요즘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크게 끼었다.


비단 내가 속한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뼈를 깎는 조직개편 후 암흑 같은 터널을 지나겠지 라는 예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업무는 힘들더라도 옆에 의지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마음가짐으로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모두 옆에 있는 동료에게 기댈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Chapter.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 #1] 조직 내 협업형태 : https://brunch.co.kr/@d722bd92c9cc4e3/10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 #2] 파트원 간의 협업 : https://brunch.co.kr/@d722bd92c9cc4e3/17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 #3] 파트장의 파트원 대응법 : https://brunch.co.kr/@d722bd92c9cc4e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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