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파트장 입장에서 유관부서를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하기 링크 참조)에 대한 글에 이어, 이번에는 파트원 입장에서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파트장 입장에서 유관부서를 대응할 때에는 유관부서장과 본인 파트의 실무자, 둘 모두의 입장을 고려하여 행동해야 하므로 행동의 난이도, 복잡도가 매우 높은 반면에 파트원 입장에서의 유관부서 대응은 본인과 상대방 유관부서 실무자만 2명 만을 고민하면 되기에 좀 더 단순직관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부서가 맡느니 유관부서가 맡느니 하는 부서 간 업무 RnR 협의 회의가 있었다. 평소 유관부서와 별다른 문제없이 잘 협력하여 업무를 진행했기에, 회의 때 서로 간 협의된 내용 기반으로 앞으로의 업무 진행이 될 것이라는 것에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관부서는 회의 때 협의된 내용과 상반된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언제 그런 얘기에 동의를 했느냐"라고 나오기 시작했다.
위와 같이 믿었던 유관부서가 나중에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회의록을 잘 써놓으면 증거자료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쟁점이 되는 회의 결과는 꼭 회의록에 기재하고, 회의에 참석한 유관부서에게 회의록을 공유하여 오해될 만한 소지의 내용이 없는지 등을 서로 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통해 회의록을 써야 한다. 회의록 잘 쓰는 상세한 방법은 하기 이전 글을 참조 바란다.
갑자기 유관부서 사람이 말을 바꿔서 화가 나는가? 평소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이 왜 얼굴에 철판 깔고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더러 있다.
매번 자기 말을 빈대떡 뒤집듯 뒤집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본인의 말을 번복할 때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 그도 위에서 시켜서, 그가 속한 조직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과 잘 받아서 연봉 올려서 집안살림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다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속상사 눈치 보는 우리의 처지를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하며,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격언을 다시 되내어 보자.
유관부서와의 좋은 관계는 본인의 업무에 도움이 되면 됐지 도움이 안 되지 않는다. 일례로 현재 본인의 파트에 불만이 있어 다른 파트로 전배를 고려하는 경우, 제일 먼저 고려하게 되는 곳이 유관부서가 아닐까 싶다. 왜냐면 본인 파트 다음으로 해당 파트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잘 파악을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관부서로 전배를 가고 싶은데, 만약 유관부서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꼭 전배를 원하는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인간대 인간으로 잘해줘야지, 괜히 적을 만들어서 좋을 거 없다. 회사 안에서의 적은 회사 밖에서도 적이 된다는 점. 퇴사나 이직 후에 회사 밖에서 해당 유관부서 사람을 마주친다면 그 사람이 자기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회사생활에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복수심이 타오를 정도로 적개심을 갖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정말 유념하자
유관부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본인 조직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래서 다들 유관부서한테 잘해주려고 한다. 근데, 바보같이 푼수같이 유관부서에게 다 퍼주는 파트원들이 가끔 있다.
유관부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좋으나, 상대 유관부서가 본인을 이용(take advatange/manipulate)하여 자신이 해야 될 잡일 등을 떠넘긴다거나 하는 등의 업무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지 항상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에 나의 상사가 이와 같이 유관부서에게 이용당해서 안 해도 될 업무를 본인이 하게 된다면 정말 싫을 것 같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들 자신이 남에게 이용당하면서까지 관철시켜야 되는 것은 당연 아니다. 또한, 회사는 이익집단이자 경쟁조직이다. 따라서, 각자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게 주안점이 되어야지, 이보다 상대방과의 좋은 관계형성이 우선시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유관부서와의 업무 시에는 서로 간 업무적으로 줄 건 주고받을 건 받는 깔끔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짧은 십수 년의 회사생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업무적으로 Give and Take를 통해 내가 상대방에게 약속한 일만 준수해도 상대방에게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유관부서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절대 유관부서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남에게 이용당하기 좋은 언행은 삼가길 바란다.
Chapter. 유관부서 및 팀원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