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아마도 가장 어려운 건 술 양을 조절하는 절주가 아닐까?
금주(禁酒)의 사전적 의미는 '술을 마시던 사람이 술을 먹지 않고 끊음'이다. 단주(斷酒) 또한 '술을 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즉 금주와 단주는 같은 뜻이다. 그런데 술을 끊는 사람들 사이에선 금주와 단주를 세분해서 쓰고 있다. 금주는 술을 금지하는 것, 단주는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을 의미한다.
금지와 끊는 건 엄연히 다르다. 금주는 일정 기간 동안 스스로 음주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단주는 건강상 등의 이유로 스스로 또는 외부적 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러니 금주보다는 단주가 더 강력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절주(節酒)는 술 마시는 양을 스스로 알맞게 줄이는 것이다. 그러니 절주는 금주, 절주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27일 동안 술을 마시지 않으니 완전 금주, 즉 단주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알코올 금단 증상도 거의 없고 술에 대한 갈망도 없다. 하지만 내 목표는 한 달 금주였다. 3일 후 술을 마시고 다시 금주를 할지, 아니면 절주를 할지 결정할 생각이다. 가장 좋은 건 단주이지만, 술 마시는 분위기와 즐거움은 약간 그립기는 하다. 그리고 등산 후 시원한 맥주나 막거리는 당기기는 한다. 그래서 술 마시는 양을 잘 조절하면서 지금처럼 간헐적으로 금주하면서 간이 쉴 수 있게 하는 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절주가 가장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금주 27일 차
변화
알코올 치매 증상이라고 할 수 있었던 깜빡깜빡 하는 증상이 줄었다. 글 쓸 때 단어 생각도 좀 더 잘 나는 것 같다. 찾아보니 음주로 인한 축소된 뇌 부피가 금주 한 달 사이에 가장 많이 회복된다고 한다. 뇌 기능이 그만 큼 빠르게 개선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