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쭉쭉 빠진다

28. 금주 28일 3.5킬로그램이 빠졌다

by TORQUE

알레(Alle) 버스라는 게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국의 산으로 등산객을 실어 나르는 서비스다. 일반적인 산악회와는 다르게 커뮤니티 없이 운송만 담당해 부담도 없다. 버스도 28인승이어서 편하다. 직접 운전하면 피곤하고, 고속버스나 기차는 등산로 입구까지 가기 불편한데, 알레버스는 입구에 내려주고, 종점으로 데리러 온다. 그리고 직접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오늘 처음 이용해봤는데 꽤 만족스럽다(광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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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4시 50분에 서울로 출발합니다."

알레버스 기사가 오전 11시에 대관령 휴게소(선자령 출발점)에 등산객을 내려주면서 서울 출발 시간을 공지한다. 즉 5시간 50분 안에 12킬로미터의 설산 등산을 완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5시간 정도 걸린다는 공지가 있기는 했지만, 설산은 처음이라 시간이 부담되기는 했다. 그런데 술, 담배 끊고 체력이 좋아지기는 했나보다. 3시간 47분 만에 등산을 완료했다. 서울로 출발하려면 1시간 50분이나 남았다.


대관령 휴게소엔 등산객을 상대로 황태해장국을 비롯해 미역국, 두부김치 등을 판매한다. 더불어 막걸리, 소주, 맥주 등 주류도 완비하고 있다. 산악회 버스가 워낙 많이 오는 곳이니 그들을 대상으로 완벽한 주류일절을 제공한다.

KakaoTalk_20241128_211105734_04.jpg 힘내

시간이 너무 많이 남기도 했고 배도 고프고 너무 추워 황태해장국을 먹기로 한다. 식당에 들어서니 젊은 여성 혼자 두부김치와 함께 지역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막걸리가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얼마나 맛있을까?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뜨끈한 두부에 달달한 볶음김치를 얹어 입에 넣으면 등산의 고단함이 말끔히 해소될 거다. 1시간 50분이나 남았으니 느긋하게 먹어도 막걸리 3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시간이다.

내일 헌혈만 아니었다면 막걸리를 마셨을지 모른다. 한 달 금주하고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싶어 헌혈을 결심했는데, 어쩌다 보니 헌혈이 금주를 도와주고 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막걸리 그녀는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잔다. 부럽다. 난 말짱말짱 잠도 안 온다.


금주 28일 차


변화

- 매일 오후 4~5시만 되면 술이 생각났었는데, 그게 없어졌다. 다만 오늘처럼 등산 후 술이 제일 먹고 싶고, 밤 12시 즈음 잠이 안 올 때도 위스키 한 잔이 마렵다.

- 올해 가장 낮은 체중을 기록했다. 28일간 3.5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식단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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