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금연 후 미각이 회복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금연 19일 차. 식욕이 폭발했다. 어제는 주꾸미삼겹살, 딱새우, 육회를 먹었다. 3차까지 달리고 달렸는데, 술은 취하지 않는다. 먹성이 좋아지고 술에 대한 저항력도 세졌다.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밥부터 먹고 이거 하다 먹고, 저거 하다 먹는다.
입맛이 살아났다. 모든 음식이 그동안 먹었던 것과 다르다. 어찌 이리 맛이 생생하고 또렷하단 말인가. 뭘 먹어도 맛있고 먹는 게 재미있다. 늘 먹던 햇반도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다. 달고 맛있다.
또 담배에 대해 공부를 했다(이러다 담배 논문 쓰겠다).
담배의 독성물징은 혀의 미각 돌기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미각이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쓴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또 담배연기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미각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구강점막에서 입냄새를 나게 한다. 또 담배연기가 소화기와, 폐 등을 통해 혈관을 돌면서 몸뚱이 전체에서 좋지 않은 냄새를 나게 한다. 나이 많으신 분들 중 담배를 많이 태우는 이들에게서 나는 그 냄새다.
금연 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미각이 아닐까 싶다. 일주일도 안 돼서 세상 모든 게 맛있어지고 많이 먹게 된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 입이 심심하고 손이 심심해서 먹는 게 아니라 그냥 배가 고프고, 먹으면 맛있다. 그래서 체중이 2~3킬로그램 정도 늘었다.
체중이 느는 건 금연 중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체중이 늘어나는 것도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이제는 슬슬 음식물 섭취량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금연은 식욕을 부르고 식욕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체중은 다이어트를 부르고 다이어트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뭔가 무한 루프에 빠진 건 아닐지 모르겠다.
금연 19일 차
증상
1. 식후에 담배가 가장 피우고 싶다.
변화
1. 가끔 손끝이 절였는데 그런 증상이 아직은 없다. 혈액 순환이 좋아진 게 아닐까 싶다.
2.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약간 더 잘되는 느낌이 있다. 찾아보니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뇌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집중력뿐만 아니라 기억력, 인지능력 등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노력
1. 흡연자들과 술약속을 피하고 있다.
2. 담배를 끊기 위한 노력보다는 음식섭취량을 줄이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
3. 담배를 가장 피우고 싶은 순간은 식후다. 바로 욕실로 달려가 양치질과 가글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