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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Nov 01. 2024

금연이 쉬울까? 금주가 쉬울까?

47. 담배는 몸을 파괴하고, 술은 정신을 갉아먹는다

오늘부터 금주하기로 했다. 금연과 병행하는 게 어려울 거 같기는 하지만, 금연으로 더 이상 몸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진 않으니, 금주에 따른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쉬울 거 같다. 그리고 궁금하기도 하다. 금연이 쉬울까? 금주가 쉬울까?


금연은 일주일, 금주는 평생 참는 것

금연과 금주 둘 다 참는 거다. 담배를 참고 술을 참는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 약간 다르다. 흡연은 내 몸이 원한다. 몸속의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불안하고 급기야는 약간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다. 빨리 니코틴을 보충해줘야 한다. 반면 알코올은 내 몸이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거다. 알코올은 내 몸속에서 빠져나가도 몸이 원하지 않는다. 그냥 안 마시면 그만이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달달한 소주가 생각난다.

그래서 참는 건 담배보다 술이 쉽다. 그런데 이게 시기의 문제가 있다. 담배는 일주일이 고비다. 이 기간만 잘 참으면 그 이후는 흡연욕이 급격히 줄어든다. 반면 술은 담배만큼 중독성이 짙지는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때마다 술 생각이 난다.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파전에 막걸리, 스테이크 와인.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음식과 궁합이 맞는 술이 있다.

담배는 몸을 파괴하고, 술은 정신을 갉아먹는다

그러면 술과 담배 중 어느 게 더 몸에 좋지 않을까? 이에 대해 검색해 보니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했을 경우 담배가 더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술은 정신을 잃게 만들어 사고를 유발한다. 우리는 술에 취해 자제력을 잃고 사고 치는 인간을 종종 보지 않는가. 그리고 매일매일 뉴스로 음주운전 사고를 접하기도 한다.


담뱃값 vs. 술값

담배를 하루에 한 값씩 피우면 한 달에 13만5000원이 든다. 지난 10월 내 술값은 75만9000원이었다. 확실히 술값이 훨씬 많이 든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금연보다는 금주가 확실히다. 그러고 보니 금연과 금주를 동시에 하면 월 90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이면 1080만 원이다. 갑자기 돈을 번 것 같다.


금연과 금주를 같이 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금연을 하면서 일기는 쓰는 게 재미있다. 물론 가끔 귀찮기는 하지만, 금연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금주일기도 금주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연 47일


변화

흡연자들도 자기 입속의 담배 냄새를 맡는다. 입안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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