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11시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이 있다. 축구는 금주에 아주 위험하다. 이유는 '축구=맥주'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항전 A팀 경기를 볼 때는 늘 맥주를 마셨다. 이유는 모르겠다.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면 더 맛있다. 그래서 축구는 되도록이면 보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손흥민이 뛰는 월드컵 예선을 안 볼 수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무알코올 맥주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한 달 금주 후 꼭 해야 할 게 있다. 그래서 무알코올 맥주를 주문했다. 6개가 6600원이다. 일반 맥주보다 싸다. 맛은 꽤 비슷하다. 풍미와 목넘깅이 거의 똑같다. 그리고 무알코올 맥주는 칼로리도 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살이 찔 확률도 절반이다.
알코올이 없으니 이건 술이 아니라 맥주맛 음료하고 해야 한다. 취할 염려 없고 취하고 사고 칠 우려도 없다. 많이 마셔도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적다. 그래서 무알코올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단다. 그러면 맥주 시장이 줄어들까? 그것도 아니다. 일반 맥주 시장은 그대로고 무알코올 시장이 커진다. 맥주를 마시면서 무알코올 맥주도 마시는 거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는 충족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돌면서 몸을 나른하게 하고 뇌를 말랑하게 하는 기능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강도 지키면서 음주운전 등의 사고도 막아질 수 있으니 세상에 꼭 필요한 음료수다.
금주 14일 차
증상
비가 오면 이상하게 술 생각이 짙어진다. 날 촉촉하게 적시고 싶어 진다. 무알코올 맥주를 사길 잘했다.
변화
그냥 기분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8자 주름이 옅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금주 14일밖에 안 됐는데 기분 탓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