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으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

15. 꾼들은 비음주자와의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by TORQUE

오랜만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송년회 해야지."

"응. 그럴 때 됐네. 그런데 나 술 끊었어."

"왜? 어디 안 좋아?"

"그동안 너무 많이 마셔서 좀 쉬어가는 의미에서, 뭐랄까... 알코올 디톡스라고 해야 하나."

"난 또 어디 아픈 줄 알았네. 그러면 계속 금주하는 거야?"

"우선 한 달만 끊어보려고. 그 뒤로도 좋으면 계속 안 마시고."

"술 안 먹고 싶어?"

"먹고 싶지. 삼결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먹고 싶어. 그런데 술을 끊었더니 고기도 안 먹게 되더라고. 그래서 체중이 좀 줄었어."

"그건 좋네. 그래서 송년회 안 올 거야?"

"가야지. 오랜만에 보는 건데."

"술 안 마실 거면 오지 마."

"ㅋㅋㅋㅋㅋ. 기분 좋아지면 마실 수도 있지. 그런데 예전처럼 퍼마시지는 않을 거 같기는 해."

"술 끊는 건 정말 힘들 거 같기는 해. 세상 시름을 술로 잊으면서 사는데, 술을 안 마시면 그 걱정 시름 다 안고 사는 거잖아."

"처음엔 나도 그랬어. 뭐랄까 우울증 비슷한 게 오기도 해. 그런데 운동 많이 하니까 그나마 좀 나아지더라고."

"그런데 우리 만나면 뭐 하냐? 늘 술 마셨는데, 그냥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 수도 없잖아."

"안 만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주 15일 차


증상

어제 무알코올 맥주를 마셨더니 다시 술생각이 더해진다. 괜히 마셨다. 알코올 없는 것은 물론이고 술맛과 비슷한 것도 마시면 안 될 거 같다.


변화

운동 후 회복이 빨라졌다. 운동 후에는 거의 매번 맥주를 마셨는데, 이제 술을 안 마시니 회복도 빠르고 체중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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