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걷기를 좋아했는데, 걷는 건 운동이 아니라 이동'이라는 말을 듣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숨이 너무 차서 채 2분을 달리지 못했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것 같았고, 과호흡 증세가 오기도 했다. 달리다 멈춰도 숨이 잘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금연을 결심했다.
금연 후 조금씩 숨이 편해지면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2km. 3km... 그렇게 7km, 8km까지 왔다. 물론 힘들다. 8km를 달리면 다음날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 그래서 6km 내외로 일주일에 2~3회 뛰는 게 나에게 잘 맞는다.
오늘도 6km 내외로 뛸 생각이었는데, 뛰다 보니 컨디션이 좋다. 어제 20일 만에 고기를 먹고 잠도 잘 자서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 6km 7km 넘으니 '10km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8km를 넘으니 '이젠 멈출 수 없다'는 생각했다.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10km를 달렸다.
아마도 흡연을 계속했다면 10km 달리기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금연이 호흡 안정을 가져왔고 그렇게 심폐지구력이 좋아지면서 10km를 달릴 수 있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10km만 달릴 수 있어도 좋겠다'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게 됐다.
10km는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담배를 끊고 더욱 건강해졌다는 증거이고,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신호다. 그렇게 10km는 금연을 지속하는 힘이 된다. 금연이 날 새로운 단계로 인도하고 있다.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10km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금연 67일 차
변화
금연 초기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났다. 간접흡연을 하게 될 거 같기도 하고 담배가 피우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왜 돈 들여 건강을 해치나'라며 '딱하다'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아무 생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