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끝낼 권리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은 늙음이라는 불편한 거울 앞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안에 고유한 삶과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도 잊는다. 아이처럼 챙겨주지만, 대화하지 않는다.
배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회피다. 침묵의 방에서 노인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눈을 맞추고 질문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71p-
삶과 죽음.
어떻게 사느냐는 어떻게 죽느냐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본인의 시어머니의 조력사를 겪으며 사는 것에 대해 남겨진 사람에 대해 담담히 서술한다.
나는 이미 연명치료 거부 의향서를 등록해 두었고,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실제로 죽음은 나이 순이 아니니까)는 생각을 해 왔기도 해서 가까운 사람의 이러한 결정이 당혹스럽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이 삶을 드디어 끝 마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해서 남겨질 사람들의 감정은 미처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 의지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는데 단지 생명 유지만 한다면 그게 살아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미 없이 시간낭비를 하며 주위사람도 나 자신도 괴롭게 하고 싶지 않다. 존엄성을 지키며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죽고 나서도 비혼이나 1인 가구는 장례 등에 관해서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게 된다. 지금과 달리 내가 죽을 때쯤 되면, 시대도 많이 바뀌어 지금 같은 장례문화도 없지 않을까? 무빈소 장례도 최근에는 있다고 하여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