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빠의 이야기

by 조지영

내 아빠는 1958년 개띠. 오 형제 중 둘째.


국민학교 졸업 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수술로 돈이 필요했고 결국 아빠는 중학교를 포기했다. 그 길로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 열세 살의 쪼끄만 촌에 살던 남자아이가 뭘 할 수 있었을까? 그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따뜻한 세상은 있었을까?


제대로 된 부모의 사랑도 못 받고 세상에 나간 어린아이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세상은 먹고살기 쉽지 않았고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사람에겐 더 차갑기만 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좋은 어른이라도 만나지.. 고생만 하고.


돌고 돌아 타일시공업을 시작했지만 기술이 없어서 힘들게 짐을 지고 옮기는 시간이 더 많았고 일을 해도 돈은 쉽게 벌리지 않았다.


아빠는 누구와 다정하게 대화하는 것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냥. 그냥. 배움이 짧은 촌사람이었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가? ‘노가다’ 라는 자체로 분명 무시나 괄시는 존재했을 거다.


내가 중학생일 때, 어떤 날 아빠가 방에서 소리 내며 펑펑 울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두 살 터울의 위의 형, 아래의 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좋은 직장에 다니며 사는데 아무 배움도 없는 내 아빠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을까?


술에 취하는 날이면 엄마의 잔소리와 뒤엉켜 소리 지르고 욕하고 물건을 부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한 날은 모든 싸움이 끝나고 거실에 멍하게 앉아있던 아빠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빤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빠의 삶이 너무 지쳐서였을까..? 그래서, 그래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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