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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콩닥콩닥 적응기

14화. 아들의 고교친구들

by 권에스더 Feb 12. 2025

아들은 사람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어려서도 매일 누가오나 기다렸다.

매일 도구 상자를 밟고  창문에서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 혹시 누가 들어오는지를 기다렸다.

마당에 나가면 대문 밑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하루는 장난감 망치 드라이버 같은 공구가 들어있는 상자를 밟고 올라서서 밖을 내다보다가 상자가 무너지며 혀를 깨물어 병원에 간 적도 있다. 혀가 끊어지지는 않았는데 이자국만큼 베었던 것이다. 다행히 꿰맬 정도는 아니라 해서 돌아왔다.

혀가 끊어진 줄 알고 무척 놀랐다.


사람을 좋아하던 아이라 그런지 고등학교 시절

"엄마! 난 쉬는 시간이 모자라!"  

왜 그런지를 묻곤 깜짝 놀랐다. 다른 반이 된 친구들을 보러 다른 교실을 한 바퀴 다 돌기엔 쉬는 시간이 부족하단 것이다.

"세상에!   공부는 안 하고  그러고 다니다니...." 


점심때 식당으로 옮겨갈 때면 친구들과 일일이  하이화이브를 한단다. 선거 나가는 것도 아니고 참 어이가 없었다.


어느 날 방과 후 집에 돌아온 아들이 별안간  "엄마? 친구가 보고 싶다!" 하길래   "보고 싶으면 봐."

그랬더니 피자를 시켰다.

"아니, 친구보고 싶다더니 웬 피자?"


좀 지나자 피자배달이 왔다.

아들 친구가 배달을 왔다.

아들은 미리 준비한 과자와 빵을 친구한테 먹으라고 주면서 피자를 받았다.

아들의 행동이 좀  감동적이었다. 저런 따뜻함이 있구나를 다시 느꼈다.


이 일이 있기 전엔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있는 줄은 몰랐다.

대부분이 부유해서 다 그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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