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꿈에 본 6의 의미!
꿈속에서 봤던 6의 의미를 생각하며 병원으로 갔다. 뭐지? 뭐지,,.
이제 남편은 살살 움직일 수 있었다.
남편이 말하길 "아침에 의사가 왔었는데 항암치료는 한 시리즈가 최소 6번은 한다."라고 했어!
난 깜짝 놀랐다.
꿈에서 본 6을 지불하라는 것이 화학요법 6회를 의미하는구나!
거의 확신에 차서 이것만 견디면 되겠구나! 막 힘이 났다.
"막막한 가운데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어디서 개꿈 꾸고 와서 저런다."라고 했다.
그 무렵 여름방학이라 한인 학생들이 모여 남편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목사님과 전도사님들이 돌아가며 말씀을 준비하고 진행하셨다. 주중에 매일 모여 기도를 해주었고 나는 가끔씩 들려 남편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그럼 필요한 것을 위해 다 같이 기도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잊을 수 없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그 시절 나는 그들에게 엄청난 사랑의 빛을 진 것이다. 그 빚은 아직도 못 갚고 있다. 그저 하나님이 갚아주시기를 기도 한다.
주변 대학도시에서도 면회를 왔다.
남편은 유학 와서 죽을병에 걸린 세상 불쌍한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
그들은 문병을 와서 정말 불쌍하게 여기며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다 갔다.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남편이 저 꼴인데 왜 울지도 안냐는 사람도 있었다. 울지 않는 나를 모질 다
했다.
난 속으로 "당신들은 죽을 거라 생각해서 눈물을 흘리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 안 웁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가만히 있었다.
난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야? 일어나 나와라!" 하매 나사로가 붕대를 감고 나온 것을 믿습니다.
거기다 남편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살리기 더 쉽습니다라고 속으로 계속 외쳤다.
그러고 있는데 우리 교회 목사니이 오셔서 나를 밖으로 부르더니 남편에게 전하라며 성경 알씀을
전해주셨다.
"죽은 나사로야? 일어나 나와라! 는 육적 부활이 아닌 영적 부활을 의미한다."는 말씀이셨다.
난 육적 부활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아니란다.
사실 나는 대학원 때 남편의 기도로 교회를 나간 사람이라 굳건한 믿음의 뿌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때는 예수님이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아직 항암시작은 안 했는데 남편이 아프단 소식이 유학생을 통해 한국의 시댁에 알려졌다.
시어머니는 밤마다 전화를 걸어 독일에 오시겠다고 하시는데 남편은 그런 모습보이기 싫다고 또 오셔도 나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오시지 마라 했다. 남편 눈엔 힘든 나만 보이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 껴서 애매한 나만 얼마나 많은 욕을 먹었는지 모른다. 낮에 간병도 힘든데 밤에는 시어머니께 달달 들볶였다.
당신 아들이 오시지 마라는데 못된 내가 그러는 거라고 별별 안 좋은 소리는 다 들었다.
밤마다 이것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남편이 걱정한 것은 여기 사정도 모르는 시어머니가 오시면 도움은 안되고 내가 시어머니 봉양까지 해야 해서 더 힘들어질까 싫다고 했다.
남편의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아픈 아들을 보겠다는 엄마의 심정을 헤아리라 설득해 시어머니와 딸을 도우려 우리 엄마가 오시기로 했다.
난 엄마가 몹시 기다려졌다.
우리 엄마는 손만 잡아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아니 엄마 얼굴만 봐도 힘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