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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엔 너무 어려!

9화. 매일 오신 목사님!

by 권에스더 Mar 17. 2025

남편이 항암을 시작하자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이 저녁이면 오셨다.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찬송도 부르고  기도를 해주셨다.

이것이 반복되자 시끄럽다고 병실에선

하지 말라고 해서 복도 귀퉁이에서 예배를 본 적도 있었다.


어떤 날은 목사님이 성찬을 준비해 오셔서 "예수님의 피와 살로 나음을 입을 지어다!"라고 기도하셨다.


하루는 목사님이 좀 늦게 오셨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더니 "작은 아들이 차에 치여 병원에 데려다주고 오느라 늦었다. "하셨다.


우리는 놀라 다시 병원으로 가보시라 했더니

"하나님이 주신 자식!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나는 나의 일을 해야죠." 라며  예배를 진행하셨다.

놀랍고 감동스럽고 감사하기도 하며 만감이 교차했다.


목사님은 남편 코에 꼽은 호수를 빼고 토하지 않고 먹을 수 있기를 기도하시고 떠나셨다.

이런 진실된 기도가 남편의 구토를 막아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차 약물치료부터는 토하지 않았다.

적은 양이지만 밥을 먹었다.


다음날 검사결과  목사님 아들은 다친 곳이 없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모든 것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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