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좌표

다시 그리워하기

by 쿤스트캄

나무 그늘 아래서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았다


수년이 지나서 다시 찾은 그곳엔 나무밑동만 남아 있었다

구글좌표는 사라진 채 내 마음의 좌표만 남았다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온 빛 손으로 담아보기

그늘 아래 누워 책에 덮인 채 한숨 자기

만화책 탑처럼 쌓아두고 보기

캔버스에 오색물감으로 그림 그려보기

엉덩이가 힘들면 누운 채 발가락 사이로 바람 느껴보기

돗자리 사이로 삐져나오는 풀벌레와 잡초 너그럽게 바라보기

시켜 먹은 치킨이 식을 때쯤 라면으로 뜨끈하게 이겨내기

석양반주를 위한 맥주 사러 다녀오기

일몰타임 즐기러 나온 댕댕이 엉덩이 몰래 보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 눈으로 기억하기

다시 그리워하기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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