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만든 큰 변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단순히 배달을 하는 사람이었다.
음식을 픽업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이었으니
그저 반복되는 작업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반복해도 그저 기계처럼
'배달 기수'로서의 일에만 갇혀 있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더 배달을 단순한 노동이 아닌
하나의 서비스로, 그리고 그 속에
기술을 담아내는 일로 느끼게 되었다.
배달 라이더라는 직업은 특수고용직이라
기본적으로 매장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그저 음식을 배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우선 돈을 벌게 해주는 플랫폼 회사들을 생각했다.
예를 들어 배민커넥트(우아한 청년들)와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게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들이 단지 배달의 길을 열어준 것뿐,
내가 그 길을 어떻게 걸을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배달이란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다.
매장 사장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나는 내가 고객이라면
어떻게 배달을 받을지 상상했다.
예를 들어, 겨울철엔 뜨거운 음식을 운반할 때
차가워질까 봐 걱정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음식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문고리에 걸어두거나
박스 위에 얹어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여름철엔 음료가 금세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버거가방'이라 불리는 보냉가방을
사용하여 냉기를 지속시켰다.
이렇게 작은 배려들이
배달이란 일에서의 '기술'을 만들어간다.
또한 나는 음식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 두었고,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분리시키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배달하는 일을 서비스로,
그리고 기술로 바꾼 방법이었다.
무리한 배차를 하지 않는 것도 그중 하나다.
내 욕심에 이끌려 배달을 빠르게 끝내려면
다多배차를 하고, 여러 곳을 들리며
음식을 늦게 전달할 수 있지만,
나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 번에 한곳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중국집 면요리는
면이 불지 않도록 단건으로 처리했다.
음식이 최상의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되도록 신경 썼다.
내가 사장이라면, 내가 고객이라면,
이런 작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내 일을 그런 방식으로 해왔다.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작은 세심함이었지만
그것이 바로 배달 서비스의 '기술'이다.
배달 기수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배달 기술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런 작은 배려들이 모여 결국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배달하는 이유,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통해 얻은 진짜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