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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구형아 Nov 08. 2024

감당할 수 있겠어?

You can't handle the truth

이제 본격적으로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당신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바꿔 말하면 얼마나 큰 손해를 감당해 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의 많은 친구들이 대부분 손해를 경험해보지 못합니다. 대부분 월급쟁이들이거나 비교적 고정적인 인컴을 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이게 사실 사회가 돌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죠. 반대로, 굉장히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누군가는 끊임없이 매달 돈을 줘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죠. 


돈이 들어오는 경험만 하다 보니,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내 통제하에 있는 거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산이 변동한다는 건 우상향만 존재하는 습관만 있는 겁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손해는 어떤 곳에서도 일어납니다. 선택에 따른 손해도 있을 수 있고요, 시간에 따른 손해도 일어납니다. 짬뽕과 짜장 사이에서도 손해가 발생하거늘 어찌 내 돈에서는 손해라는 개념을 아예 지워버리나요? 그러니 내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 보는 것과 내가 본 손해를 정량화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같은 이야기가 되는 셈입니다. 


내가 그걸 스스로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이 글은 필요 없겠죠. 누가 정해주면 좋겠습니다. 좋습니다. 우리 같이

정해봅시다. 자산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람마다 자산의 크기는 다르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는 수억수십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단돈 100만 원도 자산일 수 있죠. 그러니 금액을 정하는 대신 어떤 비율로 정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 모두가 월급쟁이라고 가정을 해 본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이번달 월급이 안 들어오면 어쩌지?‘ 



당신은 한 달 월급이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아껴뒀던 돈을 꺼낼 수 도 있고, 혹시 내가 아파서 회사를 못 나갔다면 추가적으로 병원비까지 지출되겠죠. 보통의 사람이라면 준비 여하를 막론하고 한 달 월급이 빠졌을 때의 내 상황은 막연하게 상상을 해 두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개인사업 하시는 분들은 1년이 11개월이라고들 하십니다. 5월의 종소세 납부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같은 상황을 설정할 수 있고, 또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상상이 가능할 겁니다. 


이 한 달 월급의 금액을 우리가 맞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라고 설정합시다. 누군가는 월급이 220만 원일테고, 누군가는 500만 원일테니, 이 금액을 잃게 되는 상황을 내가 맞게 될 최악의 상황으로 정해보죠. 그러면 자산이 1달 월급일까요? 아니죠. 이 금액이 10%가 되는 돈을 우리가 자산 투자의 시작으로 하는 겁니다. 그래야 다시 일어나죠. 즉, 월급이 220만 원이신 분들은 2200만 원을 목표로, 500만 원 이신분들은 5000만 원을 시드머니로 가정하되, 이것이 -10%가 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정하자는 거죠. 그래야 어떤 투자에 그 금액을 넣었을 때 빠져나올 기준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반대는 내가 얻어야 할 목표 금액이 되겠지요. 혹자는 고작 10% 먹자고 이 귀찮은 짓을 하냐고 묻습니다. 네, 세상에는 코인 선물 옵션의 경우 128배 레버리지도 가능합니다. 그런 경우, 그 자산이 100만 원에서 101만 원만 되어도 당신의 돈은 두 배가 됩니다. 하지만 자산이 99만 원이 되면 당신의 돈이 0원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감당할 수 있으세요? 

죽습니다. 살아남더라도 불구가 되죠


우리 같은 초보는 손해를 볼 때 빠져나오는 것도 무지하게 힘들지만, 의외로 이익을 보고 있을 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실 잘 모릅니다. 이익을 보고 있을 때는 리스크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결국, 리스크의 조절은 내 마음을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통제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유치하고 같잖은 기준이라도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기준만큼은 절대 부러져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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