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직도 보고 있어요?'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파는 분들이요. 그런데 우리는 이런 투자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투자방식에는 반드시 필요한 몇 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건들은 대부분 타고나는 조건들이 많습니다. 야성적인 판단력, 이성보다 앞서는 결정, 모니터 속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통찰력, 마지막으로 자신의 방식이 실패하여 그 모든 것이 부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백그라운드와 멘털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투자하는 자산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더 해졌을 때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갑시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라고 할 때 살걸’이라는 말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자산의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아직은 모릅니다. 제 ‘고등어’ 글을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싸다 비싸다의 개념이 없습니다. 처음 위험자산에 입문하는 초심자가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주식의 개당 가격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개당 가격은 나중에 생각해도 됩니다. 4년 전 애플의 주당 가격은 400달러가 넘었습니다. 지금은 220달러 선이죠. 그러면 애플 주식이 싸진 건가요? 아닙니다. 그때보다 애플은 2배 이상 성장하고 시가총액은 늘어났습니다. 우리의 접근성이 좋아진 거죠. 개당 가격이 낮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자신 있으니, 적은 금액으로도 좋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죠’ 일수도 있고, ‘저희 진짜 힘듭니다. 제발 주식을 사주시고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일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요? 당신이 하는 겁니다. 가격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의 소중한 시드머니를 불리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개당 가격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중요한 일입니다. 이게 우리가 리스크를 감당하는 방법이 될 겁니다. 재무제표를 읽고 dart를 뒤지고 PBR PER EPS를 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만, 아무리 숫자를 넣고 계산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모험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선택한 그 자산의 미래가 과연 냉정하게 봤을 때 어떨지 나는 이 자산과 함께 할 준비가 된 사람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 리스크를 진다는 것은 이 단계에서는 숫자계산을 하는 단계가 아닙니다. 조금 긴 호흡을 갖고 당신이 선택한 자산이 커 가는지, 아니면 쪼그라드는지 관찰하는 단계입니다. 이런 작은 고통의 과정을 겪으면서 당신의 선택을 더 날카롭게 하는 거죠. 요는, 당신의 투자 자산은 손해 볼 수 있고, 그것을 감당해야 하고, 그 손해를 최소한으로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생각보다 긴 기간 동안 말이죠.
그러니 자산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느릴수록, 그리고 자산의 범위가 넓을수록,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당신이 대응하기 좋습니다. 그런 게 뭐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지수추종 ETF가 있겠고요, 외환이 있겠네요. 요즘 달러가 얼마죠? 1396원(2024.11.16 기준)이네요. 오를 것 같나요? 그러면 사세요. 내릴 것 같나요? 그럼 다른 자산을 찾죠. KOSPI는 어떤가요. 오를 것 같나요? 나스닥이나 S&P추종은 어때 보이나요? 여러 가지 자산을 두고 당신의 돈을 담을 생각을 하게 되면 의외로 굉장히 복잡한 마음에 빠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망조가 들었고.. 미국은 트럼프.. 일본은 이번에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 엔화가 답인가? 제일 큰 자산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마 쉽게 결정하지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분명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당신이 자산을 선택할 가치는 의외로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크고, 외부 요인이 적어 보이고, 하지만 변동성은 존재하는, 거기에 대처가 비교적 쉬운 것. 그게 지금 당신의 소중한 시드머니와 함께 가야 할 길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누르게 될 매수버튼은 생각보다 쉽게 눌러지지 않을 겁니다. 장담합니다. 초단위로 변동하는 자산의 가격이 당신을 아주 난감하게 만들 겁니다. 그리고 자꾸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속삭임이 들려올 겁니다. ‘지금이니?’ ‘확실해?’ ‘떨어지면 사야 하지 않겠어?’ 어쨌든 두 눈 질끈 감고 매수버튼을 누르고 체결이 되면 간 떨어지는 숫자가 보일 겁니다.
-0.25%
내가…. 사자마자 마이너스가 된 거야? 아닙니다. 수수료 및 제반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0.25%로 시작하는 겁니다. 비로소 알게 됩니다. 내 선택에도 비용이 들고, 이것 조차 리스크라는 걸요. 그 어떤 자산시장에도 공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당신은 처음으로 배우는 겁니다. 네. 이렇게 손해 보면서 시작하는 겁니다. 우리,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