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이 밴다이아그램 (출처: ikigaitest.com)
나에게 맞는 일. 인생에서 하는 여러가지 고민 주제들 중의 단연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나또한 그랬고, 순간순간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이 개념을 소개해주고 싶다.
북미에서는 동양의 정신적 가치를 개인의 삶과 기업 문화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일본의 철학, 이키가이(ikigai, 生き甲斐)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키(生き)’는 ‘삶’을 뜻하고, ‘가이(甲斐)’는 가치 있게 여겨졌던 조개껍질에서 유래하여, 이키가이는 "삶의 의미, 인생의 보람"을 의미한다. 일본 고유의 문화적 뿌리를 지닌 이 개념은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워 원어 그대로 ‘이키가이’로 불리고 있다. (출처. 대한데일리, 2024년 4월)
그런데, 이키가이는 '커리어'라는 정의를 정말 잘 표현해주는 개념이고 직업 선택과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활용해보면 좋은 개념이기도 이다. 특히 내게 맞는 커리어를 찾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는데, 내가 진행하는 수업에 종종 이키가이의 벤다이아그램을 활용해서 설명한다.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는 일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특정 영역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이키가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랑하는 것 (What I love):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What the world needs):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
잘하는 것 (What I am good at): 내가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일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것 (What I can be paid for):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
커리어 전환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에서 전에 했던 일들을 회상하며 각각의 공간에 퍼센트를 매겨보라고 하면, 대부분은 보수를 받는 일과 내가 잘하는 일이 가장 많이 나왔다.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보수도 좋은데 하다보니 좋아지고 실제로 일자리도 많아서 실직의 불안함을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얼마나 최고의 경우란 말인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이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을 위해 한쪽을 양보하거나 보류해야 할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나온 단어가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수나 조건에서 불만족스럽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도 없어서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바로 나에게 만족스러운 일을 찾게 해주는 해결책은 없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자신을 돌아보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1화의 커리어 정의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 과정을 만약을 대비해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집, 차, 건강보험처럼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혼자서, 혹은 주변 사람들과 이런 질문을 해보고 답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적어보자.
사랑하는 것 (What I love): 과거나 평소에 좋아했던 특정 활동이 있는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몰입했던 기억이 있는가.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What the world needs): 뉴스를 보거나 기사를 읽을 때 관심이 가는 주제가 무엇인가. 세상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들으면 가슴이 뛰는 주제가 무엇인가. 그런 생각과 부합하는 분야는 어떤건가.
잘하는 것 (What I am good at): 자신 스스로 생각했을때, 나의 강점이나 재능이 무었인가. 혹시 나의 장점을 주변 가족, 친구, 동료에게 들었다면 그게 무엇이었는가. 싱제로 크기와 상관없이 성과를 낸 일들이 무엇이였는가. 그 성과들 중에 닮은점이 있는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것 (What I can be paid for):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활용해서 할 일들이 무엇인가. 경제적으로도 생각했을때, 해볼만한 일들이 있는가. 내가 사는 지역내에서 보수를 받고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가.
한번이 아니라, 매주, 매달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길 권한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관련 훈련 프로그램을 받거나, 네트워킹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areer is a journey of meaning with meandering.' - Norman Amundson -
커리어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