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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일기 2 05화

일상의 소중함

250821

by 쓸쓸

얼음 가득한 컵에 음료를 부어 빨대로 마시는 것도 행복이고, 불닭볶음면에 치즈 두 장을 쉐킷쉐킷해서 먹는 것도 행복이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호수 공원에서 달리는 것도 행복이며, 예쁜 척하며 사진을 남기는 것도 짝꿍과 통화를 하는 것도 행복이다. 목소리도 발음도 좋다는 말을 듣는 일도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을 오늘 사랑니 발치를 한 후에 새삼 느꼈다. 두 시간 이상 거즈 물고 있기, 뜨겁거나 찬 음식 자제하기, 빨대 쓰지 않기, 운동하지 않기. 2~3일간은 지켜야 할 목록이다. 그래도 발치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많이 붓지 않아 감사해하고 있다. 어쨌든 무사히 낫고 있으니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만 위장을 쉬게 해 준다 생각하기로 했다. 참 고생이 많다, 나 자신.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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