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솔직해지고 싶지만, 동시에 진실된 사람이고 싶은 나 자신을 자주 마주한다. 솔직함이란 단순히 마음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내뱉는 것일까? 아니면 그 속에 더 깊이 감추어진 진실을 찾아내어 그것을 꺼내놓는 과정일까? 이 두 가지는 자주 혼동되곤 한다. 나는 솔직해지고 싶으면서도, 진실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솔직함은 즉각적이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정이나 생각을 주저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솔직함의 본질이다. 하지만 진실된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는, 그 즉각적인 감정 뒤에 숨어 있는 깊은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느끼고 있는 것, 숨기고 있는 것, 심지어는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내면의 고통까지도 포함된다.
어느 날,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솔직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정말로 솔직한 사람인가?" 문득 이 질문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 솔직해지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면의 진실을 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나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더 많은 솔직함을 가장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진실된 모습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또 다른 가면이었다.
"괜찮다"라는 말. 그 말이 내게는 얼마나 익숙한지 모른다.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도, 그리고 남에게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괜찮다'라는 말속에는 때로는 수많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정말로 괜찮아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그조차도 결국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변명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진실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지만 그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진실은 때로는 너무나 무겁고, 그 무게를 견디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된 삶이란 결국 자신의 모든 약함과 고통, 그리고 두려움까지도 마주하는 것일 텐데, 나는 그 앞에서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만다.
진실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나는 정말 괜찮은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 단순하지 않다. 때로는 진실을 감추고 싶어질 때가 있다.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그로 인해 내가 어떤 상처를 입을지 알 수 없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함을 지향하려 한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결국 내가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해지고 싶지만 진실된 사람이고도 싶은가? 이 질문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솔직해지면 그만큼 나의 내면을 드러내는 일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상처와 두려움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진실도 감내하는 것이다. 솔직함이 단지 감정의 즉각적인 표현에 그치지 않고, 진실된 삶을 살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진실은 때로는 상처를 준다. 그러나 그 상처마저도 삶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진실을 통해 성장하고, 그 진실을 받아들이면서 더 단단해진다. 솔직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그로 인해 타인과 더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열망이다. 그리고 진실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내면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진실된 사람이 되는 길은 끝이 없는 여정일지도 모른다고. 진실은 항상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나는 언제나 새로운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와 같지 않듯, 나의 진실 또한 매 순간 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정을 멈추고 싶지 않다. 솔직함과 진실됨은 나를 나 자신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솔직함과 진실됨을 요구하며, 때로는 그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진실됨에 이르는 길이 쉽지 않더라도, 그 길을 통해 나는 조금씩 더 나다운 사람이 되어간다.
솔직한 사람이자, 진실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게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