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절대 내가 한 것이 아녜요
자유로운 손목의 역할은 코킹입니다.
경첩 같은 손목이 자연스러운 코킹이죠.
백스윙이 끝날 무렵 이루어지기도 하고,
다운스윙으로 전환될 때 이루어지기도 하죠.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 버리고 모른 척합니다.
코킹을 위해 별도의 수고를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냥 그저 살짝 이루어지니까요.
그냥 이루어진 것을 그저 데리고 오면 됩니다.
코킹을 만든다는 말은 그냥이 아닌 의지죠.
의지의 의도가 상당히 다분합니다.
손의 힘이 증명하죠. 손목의 힘이 입증하죠.
그럼 힘을 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하죠.
자유부인 코킹과 어깨에 대롱 매달린 팔의
합작품이 무시무시한 래깅 동작입니다.
다운스윙 시 끌려 오면서, 반드시 끌려 오면서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 버리고 으쓱합니다.
래깅을 만든다고 억지로 코킹을 유지하고
자로 재듯 허리까지 끌고 오는 것은 의도죠.
의도는 동작을 단단하게 합니다.
단단함을 부수는 수고를 또 거쳐야 합니다.
클럽은 앞으로도 던지지만, 뒤로도 그래요.
앞으로 던질 때처럼 강하게 던지지는 않죠.
빠르게 던지지도 않죠. 그냥 그런 느낌...
'뒤로 밀리듯'은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죠.
이것을 이용하는 거죠.
클럽의 무게로 인해 손목이 젖혀집니다.
바르게 젖혀지게끔 조절만 하면 됩니다.
백스윙 때 코킹의 모습과 다운스윙 때
코킹의 모습은 닮은 듯 약간 달라요.
백스윙의 길과 다운스윙의 길이 닮은 듯
약간 달라서 그래요.
오른손의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보여요.
어드레스 때, 클럽과 아래로 늘어뜨린 팔이
일직선이 아니고 각이 존재해서 그래요.
임팩트 때에도 그 각은 죽지 않아야 하고,
죽이지 않았으니까 오른손의 모습이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표도 없이 살짝 달라요.
‘물수제비 뜨는 자세를 만들라’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죠.
이해하고 인정하고 안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의도가 다분하면 안 됩니다.
다운스윙으로 의해서 저절로 되어야 합니다.
백스윙과 살짝 달라진 다운스윙의 길에 의해
오른손의 모습이 보일 듯 말 듯 변하는 거죠.
고의성이 다분하면 스윙 조져요.
스윙 대부분은 ‘~의해서’라는 말과 친해요.
움직임에는 크고 작든 조금이라도 꿈틀거리는
어떤 전조 동작이 반드시 있다는 거죠.
이해하고 인정하고 안으면 됩니다.
내가 하는 것처럼 보여주세요. 남들 헷갈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