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라는 것은 살아감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대감은 내일을 또는 먼 훗날을 기다리게 하고 어떤 사람과의 만남을 고대하게 하며 한 순간을 기다리게 한다. 기대감이 있어야 살아감에 원동력을 얻는다. 그 원동력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을 가지게 한다.
삶에 대한 기대. 그것이야 말로 살아가는 것의 원동력 그 자체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사실 기대라고 가져본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기대감 없는 긴 시간을 보냈다. 분명 하루하루 기대가 가득한 나날들도 있었다. 도대체 왜 이제 나에게는 기대감이 없을까.
기본적으로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하루하루 눈을 뜨기조차 힘들다. 하루의 시작이 그렇다 보니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가 힘들다. 시간의 기본단위인 하루를 그렇게 버텨낸다. 일주일을 버텨낸다. 또 한 달을 버텨낸다. 버티기만 하기도, 견디기만 하기도 힘들다 보니 기대감을 가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메말라 버린 감정에서 사실 그 무엇도 느끼기가 힘들다.
이번주 2박 3일로 일본 교토로 여행을 떠났다. 사내 여행이라 빠지긴 힘들었다. 사실 출발 전날까지 가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니 계획도 짜지 않았다. 오히려 오고 가는 것에 매우 번거롭다는 생각만 들뿐..
기대감은 삶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낸 뒤에야 하루를 기대하게 되고 일주일을 기대하게 되고 한 달을 내년을 기대하게 될까..
정답도 길도 알 길이 없다. 다만 주저 않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 뭐라도 하고 어떤 길이라도 가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