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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죽순나물. 냉동고 비우기.

사람사이. 대나무 새순.

by 샤이니


냉동고 비우기를 하다 발견한 냉동죽순. 우리 집 냉동실에 언제부터 자리 잡고 있는지 기억이 없다. 어디 죽순뿐인가? 그중에 하나.

아마도 작년 봄에 나온 죽순일 텐데, 삶아서 찢어서 먹기 좋게 보내준 성의를 무시하고 냉동실에 차곡차곡 보관만 해두고 잊고 있었다. 좋아하는 고급 식재료인데.


죽순은 겨울 추위에 움츠리고 있던 대나무 뿌리에서 봄이 되면 새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새싹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기를 놓치면 방 구들장도 뚫고 나올 정도로 드세진다. 그래서 "대쪽 같은 성격" 이란 말도 생겨났나 보다.. 성격이 대쪽처럼 흔들림이 없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전라남도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하다.


친구가 전라도 담양에 대나무밭을 갖고 있기에 몇 년 동안 열심히 죽순을 캐러 다녔다. 좋아하는 식재료이기도 하고, 한 번씩 얼굴도 볼 겸 다녔는데 이제는 너무 먼 길을 떠났다.


4월부터 6월에 대나무 밭에 가면 신기할 정도로 땅을 비집고 뾰쪽 뾰쪽 올라오는

어린 죽순을 볼 수 있다. 비가 온 다음날 밭에 올라가 보면 어찌나 빨리 자라 있는지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우후죽순"이라는 말 이 생겼다 한다. 분명히 어제는 너무 어려 더 커라 놔둔 게 하룻밤 사이에 한 뼘은 더 자란듯하다.


조금 있으면 올해 나오는 새 죽순을 맛볼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죽순나물을 만들어 먹기로 하자. 죽순은 어느 음식이든 궁합이 맞는 듯하다. 죽순, 미나리, 당근, 양파, 무우에 새콤달콤 양념해서 주재료가 홍어면 홍어무침. 오징어무침. 낙지무침.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된장찌개. 소고기뭇국등 다양한 요리에도 어울린다. 들깻가루 몽땅 넣어 나물로 만들어도 훌륭한 일품요리가 된다. 오늘은 직접 농사지어 만들어 놓은 들깻가루를 이용해 나물을 만들어 보자.






냉동죽순 나물 만들기

1) 냉동죽순은 끓은 물속에 바로 넣어 해동한다. 그래야 죽순이 수분이 빠지지 않고 처음 상태를 유지한다.





2) 죽순에 육수(멸치, 다시마 넣고 우린 물) 나 쇠고기를 넣어도 좋다.

3) 끓이면서 국간장은 색이 까맣게 되니 약간만 넣어주고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4) 들깻가루를 취향껏 넣어주고 마늘, 대파, 들기름, 참깨를 넣어 마무리한다(들깻가루를 껍질 채 만든 거라 음식에 넣으면 색이 까맣지만 영양소는 풍부하다)





죽순의 영양 및 효능

(*네이버글 참고)

죽순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재료로 100g당 단백질 3.5g을 함유하고, 칼륨과 비타민 B1, B2가 풍부하여 피로 회복에 효능이 있다.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효과적이며, 장 기능을 향상시켜 유익한 균이 잘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칼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고 체질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죽순 먹을 시 유의사항은 수산이 미량 함유되어 있어 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 방법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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