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필라테스
임신을 하게 되면 미열, 두통, 가슴통증, 소화불량, 기초체온증가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체형의 변화도 나타나며 여러 가지 신체 변화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지 임신한 뒤 운동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임신 초기에는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고 모두 운동을 피한다. 그리고 임신 중기가 되면 안정기에 접어들고 다시 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 센터 운영 중에도 꽤 많은 질문을 받았다.
“임신하고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허리도 너무 아프고 온몸이 쑤셔요. 운동을 좀 해도 되지 않을까요? 임산부 필라테스 해도 될까요? 16주 이후부터 운동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꾸준하게 운동하면 출산도 쉬워지고 출산 후 회복 속도가 빨라 추천한다는 말이 많던데요.”
임산부는 배 무게 때문에 엄마의 몸은 많은 무리가 온다. 이를 대비하여 근육을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권한다. 복부와 엉덩이, 하체의 근육들을 강화하면 체력을 향상시켜 임신 기간 동안 엄마 몸을 탄탄하게 받쳐주어, 출산할 때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임산부 운동에 대한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에게 몸을 맡겨야 한다.
보통은 위와 같은 답변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이 답변을 듣게 되면 당연히 ‘임신 중에도 운동을 하면 좋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아도 이와 비슷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하기 전에 비해 호르몬 변화에 따라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쉽게 피로를 느낀다. 따라서 자주 휴식을 하는 것이 좋으며 낮잠을 20분가량 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물론 임산부에게 적정량의 규칙적인 운동은 산모와 태아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적정량이다. 평소에는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임신했다고 임산부 필라테스, 임산부 요가 운동을 진행한다면 과연 적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임신 자체로도 체력 소모가 늘어난 상태에서 운동까지 진행한다면 과연 괜찮을까? 전문가라면 어떤 운동이 좋을지를 고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중단하라고 조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임산부라면 알아야 할 것은 자궁경부의 길이다. 임신 기간 동안 아이와 산모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임신했는데 운동해도 될까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적절한 운동은 해도 된다. 그러나 임신 중 운동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고 설명할 것이다. 임신 중에는 자궁경부의 특정 길이를 유지해야 한다. 임신초기에는 3~4cm 정도 길이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고, 임신 기간에 따라 자궁경부가 길어지면서 출산을 준비하게 된다. 자궁경부가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조기 진통 및 다른 합병증, 심각할 경우 유산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왔던 사람이라면 안정기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강도는 평소에 하던 운동의 절반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운동을 해온 사람에게 적절한 운동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아니다.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올리고 근력을 증진하여 출산이 쉬워지고 출산 후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운동하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임산부가 기초대사량을 올리고 근력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평상시 닭가슴살을 입에 달고 매일 헬스장에 출근해도 쉽게 생기지 않던 근육이 임신 중 잠시 운동을 한다고 근육에 큰 발전이 일어나지 않는다. 근력강화가 아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근육을 키운다고 하지만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임산부에겐 큰 운동이 된다. 임신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충분한 영양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산부인과에서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을 것이다. 물론 임산부 운동에 대한 장점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알지만 운동을 못해서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 운동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임산부를 운동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이 못하니까 그렇겠지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저러한 부작용을 내가 알고도 운동을 시킬 자신이 없다. 임산부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운동센터 강사들에게 미안한 글이지만, 이러한 내용을 알리고 운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