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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멈춘 시간에 다시 불을 붙이다

7년의 멈춤의 시간이 끝이 났다.

by 마이진e

춰 섰던 시간을 훌훌 털어 버리다.

7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살고는 있었지만
살아 있는 느낌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떠도,
하루는 희미하게 흘러갔다.

무언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없이,
그저 버티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어느 날, 익숙한 듯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익숙한 얼굴, 김교수님.
‘김교수의 세 가지 채널’이었다.

그날은
김교수님과 부아c의 인터뷰가 올라와 있었다.

무심코 틀었던 영상이
그날따라 이상하게 깊이 들어왔다.


그 작가는 말했다.
"글을 썼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예요.”


그 한마디에 멈췄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도 해 볼까?’

바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어색했다.
무언가를 적는다는 게,

다시 나를 꺼내는 일 같았다.
그래도 써보았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생각보다 더 간절했다.

글을 쓰다 보니 이야기할 게 많아졌고,
이야기를 쓰다 보니 채울 것이 필요해졌다.

인풋이 필요 했던 것이다.


멈춰 있던 내 감각을 다시 깨울 무언가.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첧학을 공부하고 , 필사를, 그리고 독서카드를 기록한다.

배움은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그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공부가 아니었다.

내 안의 공백을 채우는
조용한 회복이었다.


그리고 나는
디지털이라는 낯선 세상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두려웠다.


블로그를 만들고, 인스타를, 스레드를, 노션을, 캔바를
나의 글을 조심스레 디지털 세상에 쌓아가기 시작했다.


작은 클릭 하나, 짧은 문장 하나가

내 세계를 바꿔놓았다.


매일은 여전히 바쁘고,
결과는 느리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나는 다시 배우고 있다.
다시 쓰고 있다.
다시 살아가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이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프롤로그는
정체된 삶에서 방향을 바꾸기로 한
한 사람의 작은 선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글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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